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열린 '기억과 안전의 길’ 선언 기자회견'. 사진=박명규 기자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열린 '기억과 안전의 길’ 선언 기자회견'. 사진=박명규 기자

[뉴스클레임]

씩씩하게 써온 글을 읽어내려갔지만, 슬픔을 삼키는 울음을 터트렸다. 순간 용산구청 앞은 조용해졌고, 눈물을 참는 유가족에 고개는 저절로 숙여졌다. 

8일 오전 용산구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현장인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골목을 '기억과 안전의 길'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김현수씨 어머니인 김화숙씨는 "지난 6월 7일 박희영 구청장이 석방되고 62일이 흘렀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며 보석 신청을 한 이유도 어이없었지만, 울부짖는 가족들을 따돌리고 도망가는데 급급했던 구청장이였다. 반성도 성찰도 없는 그저 줄행랑치는 무책임한 모습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희영 구청장은 곧바로 구청장직을 수행하겠다며 출근을 하고 있다. 우리는 박희영 구청장이 참사 직후부터 이후 수습 과정, 국정조사 등에서 한 무책임한 발언과 거짓말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이 사람이 용산구청장으로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159명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모욕이고 용산 주민들에게도 불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용산구청에서 박희영 구청장 사퇴를 촉구하며 항의행동 중이었던 김화숙씨는 이를 중단하고,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과 1주기 추모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부로 박희영 사퇴촉구 매일 항의행동은 중단하지만, 계기가 있을 때마다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용산구청을 찾아 박희영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나 기자회견은 계속해서 할 것이다. 박희영 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핑계 삼아 자격 없는 자리를 보존하려고 하는 것은 결단코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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