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차량에… 은행 직원 등 숨져

[뉴스클레임]
가장 기쁜 날인 동시에 가장 슬픈 날이 됐다.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9명 중 4명이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동료 직원들인 것을 확인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망자 중 4명은 시청역 인근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 직원들이었다.
4명 중 3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다른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1명은 사고 당일 승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망자는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승진 등 인사발령을 기념해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인도에 모여 있다가 참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식을 들은 동료 직원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사망한 은행 직원들이 회식 후 귀가하다가 변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아는 분을 통해 들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 보통은 사고 뉴스를 보다고 안타깝다고 하며 넘기는데, 같은 젊은 직장인들 사고다. 말도 안 되게 어이없어서 화가 난다"고 안타까워했다.
B씨는 "평범한 우리 같은 직장인인 여러 명의 은행 직원들이 돌아가셨다"며 "제발 엄벌에 처해달라.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사망자 9명 중 서울시청 직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 남성 운전자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나와 4차선 일방통행 도로인 세종대로 18길을 역주행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운전자는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