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차량에… 은행 직원 등 숨져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3명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 cctv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3명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 cctv

[뉴스클레임]

가장 기쁜 날인 동시에 가장 슬픈 날이 됐다.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9명 중 4명이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동료 직원들인 것을 확인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망자 중 4명은 시청역 인근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 직원들이었다. 

4명 중 3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다른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1명은 사고 당일 승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망자는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승진 등 인사발령을 기념해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인도에 모여 있다가 참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식을 들은 동료 직원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사망한 은행 직원들이 회식 후 귀가하다가 변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아는 분을 통해 들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 보통은 사고 뉴스를 보다고 안타깝다고 하며 넘기는데, 같은 젊은 직장인들 사고다. 말도 안 되게 어이없어서 화가 난다"고 안타까워했다.

B씨는 "평범한 우리 같은 직장인인 여러 명의 은행 직원들이 돌아가셨다"며 "제발 엄벌에 처해달라.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사망자 9명 중 서울시청 직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 남성 운전자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나와 4차선 일방통행 도로인 세종대로 18길을 역주행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운전자는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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