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30대 직장인 A씨에게는 주중 루틴이 있다. 퇴근 후 씻은 다음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먹으며 드라마를 시청한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모여 수다를 떤다. 그 자리에는 술이 빠지지 않는다. 맥주는 물론 소주, 위스키, 막걸리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해장하러 갔다가 다시 술을 마시는 경우도 허다하다. A씨는 "많은 양을 마시진 않는다. 주중에는 맥주 한 캔만 마신다. 주말에도 취하지 않을 정도로만 마신다. 술 때문에 아파서 병원을 간 적도 없다.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미가 운동인 40대 직장인 B씨. 그는 주말만 되면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진다. 너무 많이 마셔서 취한 날에는 친구 집에서 자기도 한다. B씨는 "주중에는 운동을 하며 몸 관리를 한다. 주말에는 운동 대신 술을 마시며 재미를 즐긴다. 한 번에 몰아 마시는 편이라 주변에서 걱정하기도 한다. 조금씩 줄일 마음은 있지만, 술을 멀리할 생각은 없다. 유일한 낙이다. 오히려 운동을 더 해서 건강 관리를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건강 관리'와 '혼술' 문화를 한 번에 가져다줬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식약처가 우리 국민의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영향으로 1회 평균음주량과 음주 빈도는 감소했지만 '혼술'과 '홈술'은 증가하는 등 음주 문화가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음주량과 음주 빈도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조금씩 자주 마시는 행태가 일상으로 굳어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술에 내성을 갖게 되고, 심한 경우 알코올 의존(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은 경고한다.

특히 우울증, 취업난 등으로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1인 가구 청년층이라면 알코올 의존(중독)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음주량을 자제해주는 사람이 없어 과음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잦은 음주가 습관화되기도 쉽다. 

알코올 의존(중독)은 알코올의 습관적 다량 복용으로 인해 뇌신경이 심하게 손상돼 오히려 알코올에 대한 탐닉 욕구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병증이다. 

더 나아가 알코올 의존은 자기 통제력 상실을, 알코올 남용은 사회적 혹은 직업상의 문제를 발생시킨 상태를 가리킨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3년 중독 주요 지표 모음집'을 살펴보면, 알코올 사용장애 평생 유병률은 11.6%다. 2023년 4월 전체 인구수 기준 약 596만명 정도가 평생 한 번 이상 알코올 사용장애를 경험할 수있다는 것이다. 

1년 유병률은 2.6%로 남성이 여성보다 알코올 사용장애의 평생 유병률(남성 17.6%, 여성 5.4%), 1년 유병률(남성 3.4%, 여성 1.8%) 모두에서 더 높다.

알코올 의존성이 높아지면 체중과 우울감이 증가하고 기억력 감퇴, 폭력적인 행동 등 신체적 정신적 질환과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혼술을 자주하면 과음이나 알코올 남용, 알코올 의존증 등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경제적·심리적 여유가 없는 청년층들이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술을 찾게 되면, 알코올오남용이나 의존등 등에 빠져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한다.

가급적 음주를 멀리하는 게 최선이지만, 술을 포기할 수 없다면 습관적 음주로 이어지지 안도록 일주일에 몇 회를 마실지 정해두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내킬 때마다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 의존, 중독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전문가 도음울 통해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 지키는 것도 방법이다. 보건소 등 유관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알코올중독자에 대한 효율적인 조기선별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