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지역지부 "연속야간노동 폐지 시급"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 건강 개선에 책임 져야"

[뉴스클레임]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이하 인천공항지역지부)가 인천공항 야간노동 현실을 알리며 연속야간노동 폐지 및 4조2교대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야간노동이 인천공항 노동자들의 건강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 이야기했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은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항공기가 뜨고 내린다. 그러나 부족한 인력으로 연속적인 야간노동을 해 온 세월 동안 공항노동자들은 하나둘 쓰러져 왔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29세 청년 노동자가 야간근무 중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같은 달 19일, 20일 2명의 노동자가 연달아 쓰러졌다. 모두 인천공항에서 10년 넘게 3조2교대(주주야야비휴)로 교대근무를 해오던 이들이다. 수술을 받아 의식을 회복했지만 업무 복귀까지 수개월이 걸렸다.
인천공항지역지부 정안석 지부장은 "인천공항공사는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세계 1위 공항이 됐다고 홍보하지만, 지금의 인천공항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일해 온 노동자들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반복되는 뇌심혈관질환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천공항 모든 노동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김용균 노동자가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발전소에서 또 다시 비정규직 김충현 노동자가 돌아가신 이유는 원청이 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인천공항공사는 자회사 노동자들의 건강과 노동환경을 개선하는데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탄 발언에 나선 인천공항지역지부 김순정 부지부장은 "공항을 지키는 노동자들은 건강권을 더욱 중요시해야 한다. 그래야만 공항을 지키고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개 자회사 노동자들은 공항을 24시간 운영하기 위해 건강을 해치면서 까지 업무를 감당하며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따.
그는 "공항을 움직이게 하고 운영하는 현장 노동자들은 목숨을 갈아넣고 일하고 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자회사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다"며 "인천공항공사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근무형태를 4조2교대로 이미 바꿨다. 공사 직원들은 연속야간근무가 힘들어서 건강에 해로워서 바꿨으면서 자회사 소속 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건강도 차별을 받아야 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어 "인천공항을 빛내고 있는 모든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공항이 돼야 진정한 일등공항이 될 것이다. 말로만 상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공항을 빛내고 일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인천공항공사는 3개 자회사 노동자가 외치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고 외치는 4조 2교대 개편의 목소리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