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토옵티칼 백혈병 피해 발생 문제해결 노동부 조사 촉구
"한국니토옵티칼 전·현직 노동자 질병 실태조사 나서야"

18일 오전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한국니토옵티칼 백혈병 피해 발생 문제해결을 위한 노동부 철저조사 촉구 기자회견'. 사진=금속노조
18일 오전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한국니토옵티칼 백혈병 피해 발생 문제해결을 위한 노동부 철저조사 촉구 기자회견'. 사진=금속노조

[뉴스클레임]

한국니토옵티칼 평택사업장에서 23년간 일한 노동자가 최근 백혈병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노동계는 "백혈병 피해노동자의 존재를 감추고 산재를 은폐하는 것은 범죄 행위"라고 주장하며 한국니토옵티칼은 피해자 지원과 안전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설 것을 요구했다.

금속노조, 반올림은 18일 오전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에 직업병 피해 발생에 대한 엄정 조사와 사업장 안전 보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피해 노동자는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등 다수의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며 필름을 제조했다. 약품을 배합할 때 사용한 보호구는 허술했고, 발암 물질 노출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지난 4월 산재요양급여를 신청한 피해자 외에도 2명의 백혈병 피해자가 더 있다. 하지만 회사는 피해자를 감추고 있고 산재 신청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명백한 산재은폐"라고 주장했다.

또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생산과정은 수많은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만큼 세심하게 안전보건체계와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이번 백혈병 집단 피해 발생 상황을 보면 한국니토옵티칼에 제대로 된 체계와 대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한국니토옵티칼은 2014년에는 년간 5000톤 이상, 2016년과 2018년에는 년간 1000톤~5000톤의 톨루엔을 사용했다고 신고했다. 포름알데히드는 2018년까지 년간 100kg 내외의 양을 사용했다고 신고했다. 

이들은 "한국니토옵티칼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에 치료비 일체를 지원하지 않고, 휴직기간 동안 수십만 원을 지원한 것이 전부다. 무엇보다 백혈병 피해노동자의 존재를 감추고 산재를 은폐하는 것은 범죄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의 안전과 보건을 책임지는 고용노동부에게 요구한다. 특별감독, 안전보건진단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신속한 조사로 원인을 규명하고, 재해를 예방해야 한다. 조사 시엔 피해자 측 대리인과 피해자 추천 전문가의 참여가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한국니토옵티칼 전·현직 노동자에 대한 질병 실태조사에 나서고, 산재 현황을 밝혀야 한다. 또한 편광필름 제조 노동자에 대한 안전보건 실태조사, 직업병 예방 연구로 나아가야 하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소재 산업 노동자에 대한 건강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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