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여름 간식 중 단연 최고로 꼽히는 건 수박보다 아이스크림이다. 사시사철 먹을 수 있지만, 무더위에 한 입 깨무는 그 맛 때문에 여름 한철 장사도 대목이다. 물론 설탕 덩어리인 아이스크림이 건강에 좋을 리 없다. 어느 4식구 가정에선 일주일간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양을 정해 놓기도 한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그 맛 때문에 여간 맛있는 게 아니니, 먹다 보면 하루 서너 개는 일도 아니다. 먹고 즐기는 사이, 우리 몸엔 자연스럽게 당이 축척된다. 아이스크림을 매일 하나씩 먹는 가정의 비만도는 안 재봐도 꽤 클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도 든다. 아는 이는 알지만, 모르는 이에겐 당장 당류가 얼마나 무서운지 가늠하기 어렵다. 당은 자신도 모르게 오랫동안 축척돼 인체를 갉아먹는다. 합병증이 무서운 당뇨병도 가족력을 제외하면, 무심코 꾸준히 자주 많이 먹은 당류가 원인이 된다. 고혈압, 비만 등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당류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다 알려진 사실이다.
빙그레(사장 김동환)가 최근 출시한 아이스크림에 대한 소개를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당류에 대한 이야기로 서두가 길었다.
저당, 제로 칼로리 제품은 이미 오랜 트렌드로 자리 잡아왔다. 웰빙 바람 덕분이다. 못 먹고 못 살 때야 없어서 못 먹는 게 많았지만 지금은 온갖 맛있는 간식들이 넘쳐난다. 그것이 몸에 좋든 나쁘든 간에. 그러니 이런 소소한 이야기도 하는 것이다.
식품업체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저당, 제로 칼로리라고 한다. 그게 아이스크림이라서 좀 신기했다. 당류가 빠진 아이스크림은 과연 맛일까?
그래서 먹어봤다. 신기한 게 저당 아이스크림이라고 해서 아예 달지 않거나, 다른 아이스크림에 비해 식감이 떨어지지도 않았다. 최근 출시한 아이스크림 중 소프트바닐라 맛이 그랬다.
핵심은 원재료에 있었다. 다름 아닌 알룰로스라는 단맛을 내게 하는 성분 때문에 저당이지만 맛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알룰로스 성분은 어디에서 왔길래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흔히 말하는 인공 감미료는 아니다. 식품공전에 따르면 알룰로스는 과당류를 알칼리화 또는 효소적 방법으로 제조한 것이다.
무화과나 건포도 같이 자연계에 소량 존재하는 희소 당 중 하나이다. 알룰로스와 같은 희소 당은 설탕의 70%의 단맛을 낸다.
이 원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저당이지만, 일반 아이스크림의 단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실제 섭취했을 때도 꿀맛이라고까지 표현하면 오버지만, 단맛이 풍부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 3세 김동환 사장이 이끄는 빙그레는 일찌감치 저당에 올인했다. 제품에 웰빙 트렌드를 입히고, 지속 가능한 신제품도 꾸준히 출시했다.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더위 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 탱귤 제로는 모두 당류 0g이다. 당류가 제로지만 아이스크림 시장에선 스테디셀러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