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스테로이드·불법 건강식품 급증…치명적 부작용 사례 속출

스테로이드제제 완제품. 사진=뉴스클레임 DB
스테로이드제제 완제품. 사진=뉴스클레임 DB

[뉴스클레임]

최근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무허가 스테로이드 원액을 해외에서 들여와 불법 제조·판매한 조직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적발돼 국민 건강에 큰 위험이 되고 있다.

전직 헬스 강사 출신 김모 씨와 그의 어머니가 운영한 이 불법 제조장은 중국, 인도 등에서 허가 없이 수입한 스테로이드 원액을 소량씩 나눠 재포장해 텔레그램과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1년간 1800여 명에게 약 12억4000만 원 상당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지난해 2023년부터 최근 4월까지 진행된 이번 사건은 세균 감염, 면역 체계 파괴, 성 기능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유통 과정에서 모바일 상품권과 무인 택배함 현금 결제 방식을 도입해 수사망을 피해온 이들의 치밀한 범죄 수법은 식약처의 지속적인 감시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 대표적 사례다.

또한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또 다른 헬스트레이너 2명이 중국에서 밀수한 23종 불법 의약품을 국내에서 라벨 부착만 하고 재판매한 사건도 있었다. 이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해 총 4억4000만 원어치 제품을 판매했으며, 검사 결과 이 제품 내 테스토스테론 함량이 정식 의약품과 유사해 탈모, 우울증 등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검찰에 의해 적발되어 이들에 대한 구속 조치와 함께 2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 가압류가 진행 중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2021년 8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또 다른 헬스트레이너 형제가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를 SNS를 통해 판매한 사건이 있다. 이들은 무허가로 제조하고 멸균 조치가 미흡한 상태에서 약 6억2000만 원 규모의 제품을 불법 유통했으며, 판매 방식은 대포폰과 모바일 상품권 결제라는 교묘한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결국 구속기소되어 현재 범죄수익과 자금 추적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지난 5년간 온라인과 해외 직구를 통한 불법 의약품 유통이 11만 건 이상 검거되었는데, 스테로이드 외에도 불법 발모제, 임신중지약 등 생명을 위협하는 약품들이 무분별하게 유통되어 왔다. 불법 판매자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처벌 받은 적 없다”며 구매를 유도하는 등 국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에 식약처와 검찰은 SNS와 오픈채팅방을 이용한 무허가 스테로이드 판매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으며, 최초로 범죄수익 환수도 2억 원가량 집행한 바 있다. 불법 스테로이드 제조·판매는 약사법 및 보건범죄단속법에 따라 3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는 엄중 범죄이다.

해외 직구를 통해 들여오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스테로이드 제품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다.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은 해외 제품은 성분이 불명확하거나 위조된 경우가 많고, 멸균이나 안전성 검사 역시 이루어지지 않아 심각한 인체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 부작용 발생 시에도 보상이나 의료 대응에 어려움이 크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불법 유통 스테로이드와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온라인 감시체계를 확충하며 범죄수익 환수 조치도 지속해 국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도 해외 직구나 온라인에서 의약품을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허가 여부를 확인하고, 정식 의료기관과 약국을 통해 안전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사람들이 해외직구로 불법 스테로이드나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구매 방식 때문이다.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부작용 위험을 간과하고 접근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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