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인 식사 대체품 된 요거트
김동환 빙그레 ‘요플레 오베지’ 냉장고 속 새 선택지

김동환 빙그레 뉴스클레임DB
김동환 빙그레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서울 강남의 한 스타트업 사무실. 기껏해야 두어 평 남짓한 탕비실 문을 열자, 냉장고 안에는 캔 커피와 탄산음료 사이로 요거트 하나가 놓여 있다.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밥은 굶어도 이건 챙긴다. 식사가 사라진 자리에 간식이 들어왔고, 간식은 이제 ‘건강’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숫자에도 뚜렷이 나타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관련 통계에 따르면 1인당 전체 우유 소비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간편식 형태의 드링킹 요거트나 저당·고식이섬유 제품군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식탁 앞이 아니라 책상 위, 차 안, 운동 직후로 공간을 달리하며, 소비 시간대 역시 아침과 오후 간식 사이로 이동 중이다.

그런 흐름 속에 등장한 것은 김동환 사장이 이끌고 있는 빙그레 ‘요플레 오베지’다.

요거트는 원래 아침에 숟가락으로 떠먹는 식품이었다. ‘요플레 오베지’는 아예 마실 수 있는 패키지와 형태로 전환했고, 비트·당근·사과(ABC), 셀러리·케일 같은 과채를 요거트와 섞었다. 휴대가 가능한 컵 형태, 그리고 한 병당 식이섬유 3g.

아무도 ‘이걸 한 끼 식사로 먹겠습니다’라고 말하진 않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간편한 영향 보충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출장 많은 직장인, 새벽 조깅 후 그대로 출근하는 3040대 직장인, 간헐적 단식 중인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 정도면 괜찮다”는 반응이 퍼지고 있다.

단순히 음료를 파는 게 아니라,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유통업계 안팎에서 반복되는 기조다. “아침을 놓친 당신을 위한 간편함”, “부담스럽지 않지만 건강에는 신경 쓴 간식”이라는 문구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볼 일이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계속 뭔가를 ‘사야’ 하는 걸까? 국산 채소와 프로바이오틱스를 담았다는 제품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것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또 어떻게 살았던가. 산업은 새로운 소비를 제시하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건강마저도 ‘비는 시간 틈에 채워야 하는 삶의 구조’가 깔려 있다.

‘요플레 오베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오히려 이 제품은 지금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질문을 하나 보여주는 사례일 뿐이다.
“식사는 못해도 건강은 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욕망을 짜투리 시간과 냉장고 한 칸에서 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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