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참고인 조사, 내란정당 낙인찍으려는 시도"
내란특검 “안철수, 참고인 조사 요청한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상징석 앞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내란 특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상징석 앞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내란 특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뉴스클레임]

내란특검팀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참고인 조사 협조 요청 문자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특검팀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참고인 조사 협조를 요청했고, 안 의원은 이를 당 대표를 출마하는 기자회견에서 공개했다.

안 의원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내란 특검이 '내란에 대한 수사가 있다'며 출석을 요구했다.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저에게조차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공개한 문자에는 '다름이 아니오라 관련 특별검사법률 제2조 제3호에 따라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표결방해시도 행위 및 관련 고발사건이 수사 대상으로 되어 있어, 관련하여 조사에 대한 협로를 구하고자 연락을 드리게 됐다', '국민의힘 의원 중 다수가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에 불참하게 된 경위 및 국민의힘 내 의사형성 과정 등에 대한 관련되신 부분의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 말씀드리면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박억수 특검보가 안 의원에게 보낸 문자였다. 

안 의원은 "출석해서 협조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는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의 주장처럼, 우리 당을 해산시키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특검은 본질을 잃고 있다. 이제는 정권의 앞잡이가 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특검이 강제수사 할 경우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영장을 청구해서 하라고 하라. 저는 전혀 두렵지 않다. 떳떳하다. 저로부터 말꼬투리를 잡아서 어떻게든 내란 정당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안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수용할 수 없다"며 즉각 맞섰다. 

박지영 내란특별검사는 "안 의원은 내란 특검법에 찬성한 유일한 여당 의원으로, 관련 수사를 시작하기 위해 참고인 조사에 협조를 요청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특검이 정치적 수사를 하거나 야당을 탄압하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문자를 보낸 후 전화를 했으나 안 의원이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특검보는 "특검팀이 비상계엄 해제안 국회 의결 방해와 관련해 연락한 의원은 안 의원이 유일하다"면서 "참고인 조사가 '정당 해산 시도'라는 주장은 비약이며, 특검의 본질을 정치적으로 왜곡하는 발언은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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