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작업 중단 일주일 만에 또 중대재해…감전 사고로 1명 의식불명
-현장 모두 충격…안전점검 끝나기도 전 또 사고
-반복되는 인명사고에 노동자 불안·대기업 책임론 확산

포스코이앤씨(대표 정희민)가 시공 중인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4일 또 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30대 미얀마 국적의 노동자가 양수기 펌프 고장 점검 도중 감전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공사장 내부 관계자는 “전날까지도 작업 중단 여파로 현장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안전점검이 끝나기도 전에 또 사고가 나 현장 모두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불과 일주일 전, 함양~창녕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모든 현장 작업 중단과 전사적 안전점검을 선언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감전사고를 막지 못하며, 다시 한 번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현장 노동자들은 연이은 중대재해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한 협력업체 직원은 “안전교육과 점검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다. 가족에게 매일 ‘괜찮다’고는 말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건설 현장에서는 대형 인명사고가 잇따랐다. 1월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 대구 주상복합 추락 등 4차례 중대재해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에는 대표이사 직접 사과와 전면 안전점검이 이뤄졌지만, 현실은 또 인명피해로 되풀이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똑같은 방식의 참사가 반복되는 것은 사실상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강도 높은 질타를 쏟았다. 현장에서는 “모든 현장을 멈췄다 해도 근본적 대책이 없는 한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냉소적 분위기도 나온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사고 원인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추가 재발 방지책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건설 현장 안전의 필요성과 대기업 책임론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연이은 참사 속에 현장 노동자들은 여전히 불안, 실망, 그리고 무력감을 호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