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 “원두 재고 바닥나면 가격 인상 불가피”…소비자는 “한 잔도 망설여” 현장 불만 쌓인다

뉴스클레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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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원두값이 1년 만에 60퍼센트 이상 상승한 여파로, 카페 현장에서는 커피 가격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카페 점주들 사이에서는 “원두 창고가 바닥나면 다음 입고분부터 무조건 단가가 오른다”며 “이미 원두 리스팅가가 톤당 8300달러까지 오른 만큼 지금의 판매가로는 수익이 남지 않는다”는 실토가 잇따른다.

경기 수원시 소형 카페 대표는 “프랜차이즈는 대량 납품 계약이 버팀목이지만, 우리같은 작은 매장은 원두값이 오른 만큼 바로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아메리카노 한 잔을 3500원에 팔던 가게가 4000원을 고려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강동구 카페 운영자는 “찾는 손님 수는 줄고, 커피 단가만 오르니 한계점이 임박했다. 인상 폭도 고객 민심 눈치만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커피 한 잔 값이 너무 비싸져 이젠 하루 한 잔도 망설여진다”는 반응이 확산된다. 직장인 김모(33)씨는 “점심 커피를 포기하게 됐다. 프랜차이즈는 주로 500~700원가량 올렸고, 동네 카페라도 예전 같은 천원대 커피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측은 신규 원두가격 인상분을 점진적으로 음료가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한 대형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국제시장에서 수입단가가 뛰면 매장당 비용, 매출 차익까지 줄줄이 영향을 준다. 대형 브랜드라도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시장분석 보고서도 “원두가 인상폭이 국내 소비자가에 본격 적용될 경우,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초까지 중소형 커피전문점 2차 구조조정과 대형 매장 주도권 경쟁이 더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원두값 상승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 부담과 업계 양극화 문제는 한동안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 목소리다.

커피 한 잔 가격이 근본적으로 오르는 현실, 소상공인 점주와 소비자 모두를 힘겹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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