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통일교 소유 골프장서 포착
권성동 "정치공세 물타기 의도" 주장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이른바 '복면 골프' 보도에 대해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마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사진=권성동 페이스북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이른바 '복면 골프' 보도에 대해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마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사진=권성동 페이스북

[뉴스클레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권 의원은 현재 통일교로부터 1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통일교 소유 골프장서 포착된 권성동 의원

앞서 인터넷 언론 '뉴탐사'는 권성동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6시42분께 강원 평창군 용평컨트리클럽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권 의원은 관용차로 보이는 차에서 내린 뒤 클럽하우스 프런트 데스크에서 대기하고 있던 누군가로부터 라커룸 열쇠를 받아 곧장 라커룸으로 향했다.

특히 권 의원은 일반 이용객들과 달리 프런트에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사람으로부터 라커 키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골프장 이용객들은 프런트에서 본인 이름을 등록하고 동반자를 기재한 뒤 라커 키를 받는다.

영상에는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권 의원은 식사하시고 올라나"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날 일행 중에는 권 의원의 지역구인 강릉시에서 폐기물 업체를 운영한다고 밝힌 사업가도 있었다. 권 의원은 라운딩 내내 자외선 차단용 페이스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으며, 오후 1시경 라운딩을 마친 후 프런트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골프장을 떠났다.

■ 1억원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권 의원이 방문한 용평컨트리클럽은 통일교 재단이 100% 소유한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도 권 의원은 2022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30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의 진술을 토대로 권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특정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권 의원이 2022년 2월과 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기거하는 경기도 가평 천정궁을 두 차례 방문해 쇼핑백을 받아갔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1월5일 권 의원에게 "윤석열 후보를 위해 사용하라"는 취지에서 현금 1억원을 공여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윤 전 본부장은 현금을 건넨 뒤 권 의원에게 "윤석열 후보를 위해 잘 써달라"는 문자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 "자취를 감췄다" 민주당 비판에 골프장서 포착

더불어민주당은 권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진 뒤 공개 활동을 자제해 '자취를 감췄다'고 비판해왔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8일 "권성동 의원이 자취를 감춘 것은 7월 31일부터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터져 나오자 짧은 메시지만 남기고 잠수를 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권 의원이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 포착된 것에 대해 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참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골프장에서 각계 업자들과 만나 골프를 치고 있었냐"며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골프장도 이용해 주고, 권 의원과 통일교 사이는 끈끈해도 너무 끈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권성동 의원 "악의적 보도" 강력 반박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이 강원도 소재 골프장을 방문한 장면을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마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일정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사적인 친목 모임이었으며, 해당 시설은 다수 일반 이용객이 드나드는 공개 시설"이라며 "뉴탐사가 몰래카메라를 들고 오가는 곳이니 얼마나 개방적이겠냐. 이곳에서 무슨 부정행위가 있겠냐"고 주장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 착용에 대해선 "최근 날씨를 고려하면 특이한 것도 아니다. 이를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식사비 2만원을 포함해 35만원의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 저는 제 몫을 직접 결제했고 영수증도 제가 보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 의원은 또 "민주당에서 '행방이 묘연'하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대단히 유감이다. 지난주 내내 의원회관 목욕탕에서 만나놓고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라고 지적했다.

■ 민주당, 징계안 제출로 압박 강화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권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징계안을 제출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신천지·통일교 등 종교집단이 민주주의 근간인 정당정치에 개입해서 민주주의를 훼손한 정황들이 밝혀지고 있다"며 "권 의원이 통일교주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고, 이는 국회법이 정한 징계 사유에 명백히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대선 이전에 돈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윤석열 당시 후보의 대선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절대 작은 사안이 아니라 형사 고발에 이어 윤리위 제소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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