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귀국 직후 회동 추진 지시
국힘 장동혁 " 형식과 의제가 관건" 신중한 입장 유지

28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사진=국민의힘
28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사진=국민의힘

[뉴스클레임]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새벽 미국과 일본 순방을 끝내고 귀국한 직후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대통령실에 지시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아직 공식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선을 그으며, 회동 형식과 의제가 중요하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3박 6일간의 외교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직후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장 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동을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으로 부르며, 과거 권위적 정치문화에서 쓰였던 ‘영수회담’이라는 표현을 지양한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귀국 전날 국회를 방문해 장 대표에게 대통령의 회동 초청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단순한 만남은 큰 의미가 없다”며 구체적인 응답은 미뤘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동이 한미, 한일 정상회담 성과 공유를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정국 정상화를 위한 협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공식 제안이 없었다고 밝히며 “정식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형식과 의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단순히 여러 사람이 모여 덕담을 나누는 만남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 상세 공유, 특검법과 검찰개혁 법안에 대한 조율, 인권위원 추천 문제,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등 굵직한 현안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치권에선장 대표가 이번 회동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회동 추진은 이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서 여야 간 대화 활성화를 통해 정국 정상화를 모색하려는 적극적 시도로 평가된다. 다만 국민의힘 내 강경 보수파가 주도권을 잡고 ‘이재명 정권 반대’ 기조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양측 간 신경전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장 대표는 야당의 요구가 일부라도 반영된 실질적 협치가 아니면 회동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굳힌 상태다. 여야 대표 회동이 예정대로 성사될 경우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한동안 냉랭했던 여야 대화 재개 신호탄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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