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대표 이병학) 새우탕면·오뚜기(대표 황성만) 진라면 약간매운맛 등 정규 판매 전환

농심(대표 이병학), 오뚜기(대표 황성만) 등이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한정판에서 정식 발매로 이어진 라면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농심·오뚜기 제공 
농심(대표 이병학), 오뚜기(대표 황성만) 등이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한정판에서 정식 발매로 이어진 라면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농심·오뚜기 제공 

[뉴스클레임]

국내 라면 시장이 소비자 반응을 시험대 삼아 신제품을 검증한 뒤, 결과에 따라 상시 판매로 이어지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기업이 한정판으로 먼저 선보여 피드백을 확인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면 정식 상품으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최근 농심과 오뚜기가 같은 전략을 채택하면서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이 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농심(대표 이병학)은 오는 15일 봉지면 ‘새우탕면’을 정식 선보인다. 이번 제품은 1989년 처음 나온 ‘새우탕큰사발면’의 콘셉트를 잇되, 해물 국물 맛을 강화하고 건더기를 풍성하게 바꿨다.

지난 2월 대형마트에서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을 때는 2주 만에 물량이 소진될 만큼 높은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에서는 “국물이 시원하다”, “새우 향이 깊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상시 출시를 요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새 버전에는 후첨 분말을 추가해 풍미를 강화하고, 건새우·어포·미역·당근 등을 더해 맛과 식감을 끌어올렸다.

오뚜기(대표 황성만)도 같은 전략을 활용했다. 오뚜기는 ‘진라면 약간매운맛’을 본격 선보인다. 기존 ‘순한맛’과 ‘매운맛’ 사이에 위치한 이 라면은 소비자의 기호를 세분화해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지난 6월 한정판으로 공개된 직후에는 주요 온라인몰과 판매처에서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고, 특히 쿠팡에서는 한 달간 진라면 전체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20% 증가했다. 

구매 후기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맵기가 알맞다”, “새로운 재미가 있다”는 반응이 많았으며, “판매처가 제한적이라 아쉽다”는 의견과 함께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도 컸다. 

이번 출시에 따라 오뚜기는 순한맛·약간매운맛·매운맛으로 이어지는 ‘삼총사 라인업’을 완성하며 선택 폭을 확장했다.

두 사례는 신제품 성공 여부를 소비자 반응이 좌우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과거에는 내부 기획이나 판단을 우선해 곧바로 대량 생산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한정판으로 먼저 반응을 살피고 호응이 크면 정규 상품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대규모로 내놓는 것보다 반응을 유도한 뒤 인기를 얻었을 때 정식 상품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현재 소비 패턴에 더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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