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죽음 없게"... 대통령 의지와 달리 현장은 연이은 인명사고
평택 화장품 공장, 스팀 기계 폭발... 11명 부상 중 3명 중상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와 달리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엔 평택 화장품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3시20분경 경기도 평택시 모곡동 소재 화장품 제조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총 3명은 스팀 폭발로 인한 심각한 화상 등을 입어 중상으로 분류,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8명의 근로자 또한 폭발 충격과 화상으로 경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목격자 진술 및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스팀 기계의 이상 폭발로 추정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고온·고압의 스팀 설비 관리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월 25일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안전 경영을 강조하며 근로자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킬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목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전국 각지에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이어지며 '안전 대한민국'의 현실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이번 평택 화장품 공장 폭발 사고는, 정부의 강력한 안전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업 현장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국무회의 및 산업 현장 방문을 통해 "돈보다 생명이 귀중하며 안전은 의무"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협력하여 '특단의 산업재해 예방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며, 일터에서 사망 또는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현장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의 산업재해 예방대책 수립에 필요한 핵심 과제'를 제시하며 산업 안전 분야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강도 높은 의지와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인명 피해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 정책이 실제 현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와 그 한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과 제도의 정비뿐 아니라, 기업의 안전 의식 고취, 현장 근로자의 실질적인 안전 교육 강화, 그리고 사고 발생 시 엄정한 책임 추궁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이나 하청 업체 등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곳에 대한 더욱 세밀한 정책적 접근과 감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