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등 16차 ‘12345 지하철행동’ 개최
탈시설 권리·노동자 복직·활동지원 확대 요구

전장연, 서울장차연 등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님 지하철탑니다, 대화합시다' 지하철행동을 펼쳤다. 사진=전장연
전장연, 서울장차연 등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님 지하철탑니다, 대화합시다' 지하철행동을 펼쳤다. 사진=전장연

[뉴스클레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서울장차연)가 다시 지하철 승강장으로 나섰다.

전장연, 서울장차연은 2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극우 세력과의 정치적 조화를 강조하기 전에 서울 시민, 특히 장애인과의 대화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외쳤다.

비판의 출발점은 오세훈 시장의 최근 발언이었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일부 극우 보수세력과의 연대를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사자성어로 설명하며 정치적 통합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장연은 “극우 세력과의 화합은 언급하면서도 정작 서울의 장애시민에게는 침묵과 외면, 혐오정치로 대응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화합을 바란다면 장애시민과 책임 있는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은 ‘16차 12345 지하철행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12345’라는 이름은 지난 3년간 서울시 정책에서 비롯된 쟁점을 상징한다. 전장연은 ▲탈시설 권리 삭제 ▲권리중심 노동자 400명 해고 ▲활동지원 축소를 대표 사례로 제시하며 “서울시가 장애인의 권리를 후퇴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장연 등은 세 가지 핵심 요구도 내놨다. 

먼저, 장애인이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자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탈시설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리중심 노동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일하던 노동자 400명이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이들의 복직을 서울시가 책임지고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는 비용이 아니라 권리라며 예산 확대와 제도적 강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 세 가지 과제를 “서울시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급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오세훈 시장이 언급한 ‘시우지화라는 표현을 꺼내들었다. 전장연 등은 “서울시가 진정 만물을 살리는 단비가 되고 싶다면 극우 세력과의 화합이 아니라 장애시민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번에도 우리는 지하철에 오른다. 오세훈 시장은 이제 대화의 승강장으로 나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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