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땜질 행정’에 무너진 강릉… 속초는 지하댐 덕에 축제, 상인·주민들은 물 부족에 신음하는 강릉시장의 무능력

이번 주말 강릉에 단비가 올까?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강릉과 속초는 흐리면서 약간의 비가 오고 있다. 강릉 시민들이 기다렸던 비지만, 그간 가뭄 해갈엔 턱없이 부족하다. 반면 속초시민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물부족 어려움이 없다.
왜 일까?
올해 강릉과 속초는 똑같이 가뭄을 겪었지만, 물 부족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속초가 대규모 ‘워터밤’ 축제까지 가능한 넉넉한 물 사정 속에 여유를 보이는 반면, 강릉은 제한급수와 급수 중단, 생수 지원에 시달리며 주민들과 상인들이 “하늘만 쳐다보는”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그 원인에는 행정의 준비 부족과 강릉시장의 무능력이 명확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시는 주요 상수원 오봉저수지에만 의존해오며, 수십 년째 반복된 ‘가뭄 민원’에도 체계적인 대형 수원 다변화나 시설 확충을 미뤄왔다. 저수지 저수율이 10%를 아래로 떨어지자 시내 아파트와 호텔 123곳의 수도 공급까지 중단했다. 하지만 실제 주민들이 쓸 수 있는 물의 양을 과대평가하며, 아파트에서는 이미 전면 단수 중인 곳이 속출했다. 급수 제한 전날에야 뒷북 대응책이 발표되는 등 늑장 행정도 시민 불편을 키웠다.
특히 강릉시는 저수지만 11개나 갖고 있으면서도 한 곳에만 거의 ‘올인’하는 취약한 물 관리 체계가 이번 가뭄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수원 개발이 쉽지 않지만, 기존 자원의 다변화와 대체 수원 확보 등 근본적 행정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급수 중단에 따라 정부와 대통령과의 긴급 회의에서도 “비가 올 것이라 믿는다”, “정수장 현대화 등만 추진한다”는 등 동문서답으로 뚜렷한 대안이나 예산 계획조차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실무방안 설명을 요구받았으나 예산 범위를 오락가락하는 등 사업구조 파악조차 미흡한 무능함을 보여, 결국 대통령이 9차례 같은 질문을 반복해야 했다.
또한, 시민 불만이 고조되자 공무원들에게 직접 지역 맘카페 등 인터넷에 강릉시를 옹호하는 댓글을 달도록 지시했다는 논란까지 제기됐다. 시민들은 “행정 무능을 감추기 위한 여론 몰이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
반대로 속초는 과거 여덟 번 제한급수 경험 후, 63만톤 규모의 제2 지하댐 건설 등 과감한 투자로 물 부족 구조를 개선했다. 올해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 축제를 연 ‘워터밤 도시’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관광객 증가에도 물 걱정 없는 안전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강릉 상인들은 “매일 물을 아끼느라 장사를 못하고, 하늘만 바라본다”고 토로한다. 얼마 전 한 시민은 “행정이 아파트 저수조 총용량만 계산해서 물이 충분하다는데, 사실은 관리소에서 전면 단수라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행정 현실을 비판했다. 반면 속초 주민들은 “몇 년 전엔 물 걱정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축제도 즐기고 일상도 평온하다”며 행정 인프라의 차이를 실감한다.
강릉의 역대급 가뭄 사태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명확한 행정 실패·시장 무능이 낳은 ‘인재’라는 비판이 거세다. 물 관리 정책과 대응력, 대체 수원 확보, 실질적 행정 리더십이 지역의 명운을 가른다는 주민 목소리가 현장에 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