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강렬한 미소가 담긴 한 장의 사진이 정국을 흔들고 있다. 9월 추석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부부가 평산에서 마주 앉은 모습이 공개되자, 정치권과 온라인 모두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13일 이낙연 상임고문은 “추석 인사를 겸해 평산으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을 아내와 함께 찾아뵈었다. 근황과 지난 일, 그리고 막걸리 얘기 등 여러 말씀을 나눴다”며 SNS에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사진 공개와 동시에 “‘윤석열에게 정권을 헌납한 주역들이 모였다’ ‘뻔뻔하다’”는 등 강한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선 “내란 사태 이후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던 이낙연을 문 전 대통령이 이렇게 환대한 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해가 안 간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전 대통령께서 오래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이낙연 전 총리를 만나면 세상이 당연히 정치적 해석을 할 걸 알 텐데 굳이 저렇게 환대하는 사진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더 이해가 안 가는 건 이 전 총리의 행보”라며 “철학도 없고 능력도 없는 모습을 보인다. 대선에서 대안이 되지 못한 건 당연하다. 그런데도 이재명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인신공격만 계속하는데 누가 당신을 지도자로 생각하겠냐”며 이낙연 상임고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회동이 정치권 분열을 다시 점화할 수 있다며 “세상이 정치적 해석을 할 걸 알면서 사진까지 공개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좌우를 막론하고 앞으로 국민들이 이낙연을 그리워하거나 선택할 일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권 일각에서도 회동을 두고 “사진 공개가 정치적 메시지로 읽힌다”, “정권을 내줬던 인사들이 무엇을 논의했는지 의문”이라는 공세가 이어졌다. 반면 이낙연 측 인사들은 “명절 인사는 인간적 교류에 불과하다. 추석을 앞두고 전직 대통령 안부를 묻는 것이 과연 문제인가”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추석 인사까지 문제 삼는 건 과도하다”, “정치인은 어디서든 행보가 해석된다”는 상반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각 진영의 이해와 해석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