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구금에서 풀려난 우리 기술자 등 한국인 316명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떨어야 했다고 털어놓고 있었다.
음식은 ‘쓰레기’ 같았다고 했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다는 것이다.
쇠사슬에 엮어서 끌려갔는데 죄수복을 입고 갇힌 곳에 ‘변기’까지 놓여 있었다고도 했다.
“추워서 견디기 어려웠다”는 증언도 있었다. 요컨대, 구금시설은 최악이었다.
“가족 생각이 간절했지만 언제 풀려날지 알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고도 했다. ‘인종차별’도 당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인데, 미국은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이 뒤늦게 유감 표명이다. 그러면서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약속했던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방송에 출연해서 “한국은 대통령이 미국에 왔을 때 서명하지 않았다”며 독촉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협정을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며 “유연함은 없다”고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행하지 않으면 관세율을 다시 25%로 높이겠다”고 큰소리였다. 우리 국민의 구금 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에 약속한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미국이 통지한 날로부터 45일 안에 미국이 지정한 계좌에 보내기로 했다. 그러니 한국도 일본처럼 따르라는 식이었다.
미국에 우호적이던 국민마저 ‘반미정서’ 또는 ‘반미감정’을 느낄지 모르도록 만들고 있다.
풀려난 것으로 그칠 수도 없다. ‘후유증’이 없을 수 없는 노릇이다. “이제는 미국에 다시 가지 못할 것 같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미국 가기가 아무래도 껄끄러워진 것이다. 이래저래 미국에 공장 짓는 것은 늦어지게 생겼다.
그런데 국민의힘 규탄대회 현장에는 태극기와 함께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바친 선물 보따리는 구속과 쇠사슬로 돌아왔다”고 비판하면서도 ‘성조기’였다. “이재명 정권 100일은 보복정치와 공포정치의 100일이었다”고 성토하는 자리에 ‘성조기’였다.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성조기’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태극기 부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을 때도 ‘성조기’를 들고 있었다. 도둑질을 멈추라는 ‘Stop The Steal’이라는 영문 구호도 있었다.
지난 대선 때 인천의 사전투표소에 ‘대형 성조기’를 몸에 두른 40대 여성이 투표를 참관했다가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였다. 이 여성은 극우 성향 단체의 간부로 조사되었다고 했다,
어쨌거나 이번 국민의힘 규탄대회장의 ‘성조기’는 ‘타이밍’도 좋지 않은 듯 보였다. 하필이면 우리 국민이 무더기로 구금되었는데 ‘성조기’였기 때문이다. 민주당을 규탄하는데 바쁜 니머지
국민의 정서가 끓을 수 있다는 사실을 덜 헤아린 모양이었다.
민주노총은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결의대회 열고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정부ᅟᅳᆯ 성토하고 노·정 교섭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촛불행동은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인 광화문광장에서 미국 규탄대회를 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