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서 권력으로 정교유착·국정농단 의혹, 법정에 선 초대형 종교인

구속된 한학자
구속된 한학자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22일 밤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는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 등 금품을 건네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른바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인사가 3대 특검 출범 후 종교계 인사로서는 처음 구속된 사례가 됐다.

한학자 총재는 특검·법원 출석에서 “나는 하나님의 직계 혈통이라 불리는 ‘독생녀’이자 참어머님, 초종교적 지도자”라며 정치적 개입을 전면 부인했다.

“한국의 정치에 관심이 없다”“크렘린궁·캄보디아·세네갈 등 세계 각국에서 평화와 교리를 설파했다”고 진술하며, 수사 대부분을 종교 교리 설파와 ‘메시아론’ 주장에 할애했다.

하지만 법원은 “정치권 로비 혐의, 증거 인멸 우려, 3회 출석요구 불응, 혐의 전면 부인 등”을 이유로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특검팀은 통일교 불법 청탁, 금품 수수, 정치권과의 결탁 전모를 확인하는 데 유의미한 진전을 이루게 됐다.

변호인단은 고령·건강 문제 등을 내세워 구속 불필요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 총재 측은 국민께 사과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