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도 행진에 환율 상승 압력… 달러 수요 급증 불안감 고조

[뉴스클레임]
코스피가 19일 장중 39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성장주 부진과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거품 논란의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오후 2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65원을 돌파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461원에서 출발해 외국인 매도세 심화로 1465원까지 상승했으며, 장중 내내 전 거래일 종가(1461원) 대비 약 4원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강화 흐름이 환율 시장에 반영되는 가운데, 달러인덱스(DXY)는 99.5 내외로 직전 거래일과 유사한 수준을 이어갔다. 시장 참가자들은 20일 예정된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연방정부 정책 신호에 주목하며, 대규모 매매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에 근접할 경우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수단으로 시장 안정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한도는 최대 15%이며, 현 자산 기준 약 115조원 규모의 달러가 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상황이다. 선물환 매도를 통한 달러 공급 확대가 환율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과 동시에, 환헤지 확대 시 투자 손실과 국민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급등락과 불확실성을 반복 중이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달러 강세 변동성에 노출되는 상황이 반복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원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 수출 둔화, 투자심리 위축 등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1400원대 환율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의 환율 상승에는 뉴욕 증시 변동성 확대, 국내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 외국인 자금 이탈, 결제 목적의 달러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