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유통수수료 갑질 때문에 제화노동자들은 제대로된 기술료를 못받고 제화노동자들의 본사는 본사대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겼다. 결국 힘없는 제화노동자들만 20만원의 신발을 만들고서도 고작 한 결레당 7000원의 공임비를 받았다. 참다 못해 제화노동자들이 직접 나섰다. 수수료 인하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제화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은 29일 서울 국회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업단에 따르면 30만원 짜리 구두 한 켤레의 경우 백화점 온·오프라인 수수료가 38%(11만4000원), 홈쇼핑은 41%(12만3000원)에 이른다. 수수료를 뗀 나머지 17만∼18만원 가운데 12만∼13만원은 하청을 준 구두 브랜드 회사(원청)가 가져가고, 나머지 4만∼5만원 중에서 하청 공장의 운영비, 원자재값 등을 빼고 남은 약 7000원 정도가 구두 제화 기술자들의 손에 떨어진다.
7000원을 벌기 위해 하루16시간 고강도 노동을 한다는 게 제화노동자들의 토로다.
김순호씨(54)는 "상황이 이런데 수십년 동안 수수료 갑질을 당해왔다"며 "이제는 바귀어야 우리도 살 수 있다. 소비자들은 신발이 너무 비싸다고 하소연하지만, 정작 신발을 만드는 이들에게 그 공임비가 제대로 계산되지 않는다. 욕은 우리가 먹고 돈은 유통업체들이 챙기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승환 기자
lee78@newsclai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