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국채 돈으로 거래돼… 달러만 ‘우세’
코로나19로 각국 중앙은행 금리 인하 단행
전문가, 세계 각국 상황 모니터링해야

19일 오후 1시 기준 코스피는 127.91포인트, 8.04% 하락한 1,463,29, 코스닥은 39.32포인트, 8.10% 하락한 445.82로 마감했다.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강하고 빠르게 대규모 공급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도 달러화가 강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에서 달러화를 유동성 풀린 통화로 인식해야 하지만, 현재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하는 탓이다. 전통적인 안전 자산 금, 국채도 투자자들이 돈으로 팔고 있어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사실상 지금 상황은 2008년에 버금갈 정도로 경기가 안 좋다고 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3일 긴급회의를 열고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50%p 인하했다. 이로 인해 미국 기준금리는 연 1.00~1.25%가 됐다.
이어 일본 중앙은행 boj도 긴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상장지수펀드(ETF)의 최대 매입 규모를 기존 6조 엔에서 12조 엔으로 대폭 상향했다.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지난 16일 임시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로 전격 인하했다. 종전 1.25%에서 0.50%p를 내린 것이다. 이번 인하는 우리나라 사상 최저 금리로 0%대 금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0% 금리설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로써 그 가정에 더 가까워지게 됐다.
통상 연준이 폭탄 금리 인하를 하면, 주식시장은 급등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아시아 증시는 참담하다. 특히 미국 증시는 이미 하락해 가격 제한폭(하한가)까지 밀린 상태다. 우리나라는 이번 주 향후 6개월간 공매도가 금지됐지만, 이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관점은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 정부가 금리인하를 단행, 양적완화를 기대했지만, 금융시장은 오히려 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위험자산 구분 없이 모두 약세를 보인다. 특히 확진자가 대거 퍼지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나라 전체 경제가 사실상 정지해 있는 상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신흥국 여러 곳에서 문제가 터질 우려가 크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경기 부양 가능한 국가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은 통화가치와 주요 원자재 가격이 동반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발권력을 통해 위기 극복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도 증시 폭락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탈원전 정책은 원자력 발전소를 더 사용하지 말자는 정책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두산중공업은 파산 위기에 이르러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한국전력공사도 마찬가지로 연일 주가가 내려가는 추세다. 19일도 전일 대비 5.26% 하락했다.
전문가는 우리나라보다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국장은 “국내 주가 흐름은 세계 경기에 따라서 경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금리가 0%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도 더해져 각국 간에 교역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다 보니 모든 산업이 나빠지고 있다”며 ”주가는 장래에 수익이 날지 안 날지 나타내는 지표인데, 그것이 불투명하니 코스피와 코스닥도 떨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정화가 될지 안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세계 전체로 보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범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한정적이다. 주도적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단, 다른 나라에서 일어지는 일에 대해 모니터링해야 한다. 뾰족한 대책을 기대하는 것보단 향후 전개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 회복되길 기대하면서 그때그때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