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한순간에 폐허가 된 잿더미 속에서 시민들은 길거리에 나앉게 됐고, 병원은 부상자들로 가득 찼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현지 방송 알마나르TV에 베이루트의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35명, 부상자가 약 5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많은데다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폭발 참사는 항구 창고에 적재된 대량의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질산암모늄은 대부분 환경에서 안정 상태를 유지한다. 다만 보관장소가 고온이거나 밀폐된 용기에 담기거나 인화물과 닿은 경우 등에는 쉽게 폭발한다.

특히 고온에선 질산암모늄끼리 결합하며 일종의 막이 형성되는데, 이대 열이 더해지면 안에 가스가 형성된다. 가스가 부풀어 막을 뚫고 나오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대부분 국가에선 질산암모늄 보관환경을 규제하고 있다.

레바논 수사당국은 폭발을 일으킨 정확한 요인을 찾는 중이다. 레바논 대법원은 “이번 참사 책임자에게 최대한 강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영상 속 사진 캡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영상 속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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