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각종 TV와 라디오에서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 편성이 넘친다. 부캐릭터를 만들어 트로트 음원을 내는 방송인들도 생겨난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김희재는 조용히 주가를 올리고 있다. CBS 라디오 ‘이수영의 12시 만납시다’에 스페셜 DJ로 나선 김희재는 각종 움짤과 영상을 생성하며 일명 ‘코어’ 팬들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김희재는 처음부터 주목 받았던 가수는 아니다. Top7에 들었어도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프로그램 출연이 잦지 않았고 방송 분량 또한 많지 않았다.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김희재는 서운한 티 하나 내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갔다.
더욱 흥미로운 건 김희재와 김희재 팬들의 관계다. 김희재와 관련된 게시물과 영상 등에는 그를 향한 칭찬 글로 가득차 있다. 김희재를 닮아 조용하면서도 단단함이 가득 담긴 글에 고개가 저절로 돌려지기까지 한다. 과연 그 가수에 그 팬이다.
김희재의 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저마다 무게 있는 음색을 뽐내는 가수들 사이에서 김희재가 과연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김희재는 숨겨진 춤 실력과 해맑은 미소, 귀에 쏙 들어오는 음색으로 걱정을 단 번에 걷어차 버렸고, 매번 다양한 끼와 멀티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에게 스며들고 있다. 그의 수식어인 ‘희며들다’를 완벽히 이해시키고 있다.
김희재는 최근 방송된 ‘사랑의 콜센타’에서 김용임의 ‘사랑님’을 불렀다. 그는 고운 춤선으로 신명나는 분위기를 안겼고 당연하다는 듯 ‘100점’을 기록했다. 김희재 특유의 간드러진 목소리와 부드러운 춤선은 듣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선사했다. 김용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김희재표 ‘사랑님’이 탄생했고 또 하나의 레전드 무대를 남겼다.
김희재로 인해 원곡자인 가수 김용임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까지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지만 김용임을 아는 10~20대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김희재의 노래 선곡 한번으로 김용임이라는 이름과 ‘트롯계의 디바’라는 수식어가 다시 한 번 알려지게 됐다.
다른 가수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김희재가 노래 부르는 중간 중간에 조항조, 김범룡 등 내노라하는 선배 가수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비춰졌다. ‘살살하라’는 자막과 함께 나온 강진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프로그램을 보던 어린 시청자들은 가수가 누군지 검색을 해보게 됐고, 자연스레 노래까지 접하게 됐다. 덕분에 오래 전에 발매된 곡이 다시 사랑을 받게 되는 긍정적인 ‘나비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만큼 선배 가수들을 충분히 위협할 만한 실력과 영향력, 인기를 가진 김희재다. ‘트롯계의 디바’라고 불리는 김용임처럼 ‘트롯계의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가질 날이 머지않았다.
팬들은 이런 김희재를 두고 “오직 노래를 위해 수만 번의 연습과 도전을 통해 이룬 결과다. 아름다운 청년의 멋진 성장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한다. ‘끼욘세’ 김희재가 밝은 모습으로 노래와 무대에 집중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