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수업 재개' 촉구 삭발식 단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방과후학교가 멈췄다. 학교로 향해야 할 강사들은 거리로 나섰다.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은 전국에서 모인 강사들로 가득 찼다. 더운 날씨 속 마스크와 페이스쉴드를 착용한 채 ‘수업 재개 생계 보장’, ‘방과후학교 법제화’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이날 진행된 ‘전국 방과후강사 노동자대회’에서 조합원들은 방과후 수업 재개와 전국민고용보험 적용, 노조 필승 교부 등을 촉구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김경의 방과후강사노동조합 위원장은 “9개월 만에 또 삭발을 했다. 그럼에도 현실은 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결코 코로나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노동 정책의 저속함과 교육부의 무능함이 빚어낸 참극이다”라고 절규했다.

방과후학교 강사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 이유는 ‘특수고용노동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방과후강사노동조합(이하 노조)은 “교육부는 방과후학교라는 교육 사업을 일회성 용역 사업으로 유지해왔다. 강사들은 근로계약서 대신 위·수탁계약서를 작성했다. 특수고용직도 아닌 프리랜서로 불리며 노동자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방과후학교 강사들에 대한 차별은 아이들에겐 돌봄과 학습권 재난을, 강사에겐 허탈감과 자괴감을 안기고 있다. 수십 년간 일해 왔으나 7개월간 교육부로부터 현실적 도움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유령이 아니다. 교사들처럼 수업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 우리도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육노동자다”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전국 방과후 강사 노동자 대회'에서 '방과후 수업 재개'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전국 방과후 강사 노동자 대회'에서 '방과후 수업 재개'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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