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까지 수도권 시민들의 일상이 달라진다. 지난 30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시행하면서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도 제한받게 됐다. 음식점과 제과점의 경우는 낮과 저녁 시간에는 정상 영업이 가능했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퇴근 후 직장 동료,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피로를 떨치는 일상의 재미는 한발자국 멀어지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31일 오전 서울 홍대 인근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요일 아침이지만 골목들은 평소보다 매우 한산했다. 길거리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만 있을 뿐, 시끄러워서 귀를 막고 지나가야 했던 예전의 홍대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주변 도로에는 음식 배달에 나선 배달 오토바이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길거리를 환하게 밝히던 카페는 대부분 불이 꺼진 채 문을 굳게 닫았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매장 내 이용이 금지되면서 평소보다 손님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직원, 고객들의 안전과 예방을 위해 내달 6일가지 임시 휴점을 하는 프렌차이즈 카페도 있었다.

점심시간에 맞춰 복잡해야 할 음식점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불이 켜져 있었지만 매장 내에는 마스크를 한 채 돌아다니는 직원만이 보였다. 일부 음식점 입구에는 ‘매장에서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매장 포장 판매와 배달 판매만 가능합니다. 다만 배달 주문 폭주로 인해 배달이 원활하게 되고 있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홍대 놀이터 앞 화장품 가게 상황도 다를 바 없었다. 시끄럽게 울려 퍼져야 할 화장품 판매 목소리 대신 조용한 음악 소리만 흘러나왔다. 매장에서 화장품을 구경하는 손님을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다.

인근 햄버거 매장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하고 싶어도 업무상 불가능하다. 프랜차이즈 카페 내 사용이 제한되면서 일할 곳을 찾다가 이곳으로 들어오게 됐다. 전에는 햄버거만 먹고 나갔는데 일을 하려고 하니 어색하다”고 말했다.

31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홍대 먹자골목. 사진=김동길 기자
31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홍대 먹자골목.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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