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만 벌써 세 번째 죽음이다. 지난 8일 CJ대한통운 강북지사 송천대리점 소속 택배노동자 고(故) 김원종씨에 이어 12일 27세의 청년 장덕준씨, 한진택배 소속 김동휘씨가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 월별 택배물동량은 작년 동원 대비 적게는 3000만개, 많게는 약 8000만개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물동량 증가는 재해자 증가로 이어졌다. 최근 5년간 택배노동자 24명이 산업재해로 숨졌고, 이중 10명이 올해에 사망했다.

택배물동량의 증가로 연이은 택배노동자의 과로사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택배회사들은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 과로사에 대한 책임회피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400개가 넘는 물량을 배송해야 했던 택배노동자의 죽음 앞에 지병으로 사망했다는 주장만 펼치고 있다.

택배노동자들은 잇따른 죽음도 안타깝지만 노동부와 국토부 등 정부의 처사에 답답함을 넘어 분노가 차오른다고 입 모아 말한다. ‘분류인력 추가투입’에 대한 국토부의 입장에 대해선 “추가투입에 대한 약속을 초과달성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택배업계의 자료를 검증 없이 국토부가 발표한 것에 불과하다. 실제 현장에서는 과도한 분류업무로 노동자들이 죽어나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죽어서도 산재처리마저 받지 못하는 택배노동자와 그들의 죽음을 악용하는 택배회사, 이를 방조하는 노동부와 국토부. 택배노동자의 과로사와 그 원인을 알게 된 이상 택배노동자의 과로사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13개 단체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나섰다.

청년유니온, 마트산업노동조합 등 13개 단체는 이날 故김원종·故장덕준·故김동휘님 추모 및 대기업 택배사 규탄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 호소 택배 소비자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는 모든 택배회사들이 분류작업에 인력을 투입하기로 한 사회적 합의 이행에 대한 실태를 즉각 조사하라. 노동부는 택배노동자의 과로사에 대한 진상조상과 특수고용노동자 산재보험적용 제외신청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하라. 여당과 야당 역시 ‘전 국민 산재보험법’ 제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민달팽이유니온, 민생경제연구소 등 13개 단체는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故김원종·故장덕준·故김동휘 추모 및 대기업 택배사 규탄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 호소 택배 소비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김동길 기자
마트산업노동조합, 민달팽이유니온, 민생경제연구소 등 13개 단체는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故김원종·故장덕준·故김동휘 추모 및 대기업 택배사 규탄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 호소 택배 소비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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