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농민의길 ‘농촌 인력난 근본 대책 촉구’ 기자회견

최근 경북의 한 농가에서는 확을 앞둔 마늘밭을 갈아엎는 일이 있었다. 본격적인 수확철임에도 일할 사람이 없어 사실상 손을 놓은 것이다. 근로자 일당도 12만원에서 시급 2만원이 넘는 16만원대까지 치솟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농협 등이 외국인 인력보충 등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다. 이에 농민들은 정부에 농촌 인력난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농민의길은 17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치솟는 인건비에 애써 키운 작물을 갈아엎고 있다. 수확이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농촌 인력난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농민의길은 “농촌의 일손 부족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그동안 농촌 일을 대신해온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지 못해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인건비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중소상공인에 대해 청년 일자리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농촌 인력 부족 문제는 언제나 눈 밖”이라면서 “정부는 정성 들여 가꾼 농산물을 거두지 못하는 농민들의 심정에 눈을 감아선 안 된다. 행정체계를 통해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해 부족한 일손을 지원하고 인력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확기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농촌 인력난 근본 대책 촉구 기자회견. 사진=김동길 기자
수확기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농촌 인력난 근본 대책 촉구 기자회견.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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