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공연대노동조합 관계자들은 돌봄 노동의 위기를 호소하며 “정부는 돌봄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현장 발언에 나선 아이돌보미 노동자는 그동안 활동하며 느낀 문제점과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이돌보미 노동자는 “우리나라에서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게 있다. 바로 아이는 엄마가 돌봐야하고, 집안 환자는 며느리나 딸이 간호해야 하는 것”이라며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일, 그 일이 바로 돌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 여성들이 없다면 사회가 안정적으로 돌아갈지 의문이다.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인정은커녕 대우도 받지 못하는 엄마, 딸, 며느리들이 있는 것처럼 이 자리엔 모인 돌봄영역 종사자들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이돌보미 노동자는 “아이돌보미 경우, 여성가족부 사업이나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어 1년짜리 계약서를 해마다 쓰고 있다. 같은 일을 매번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당연히 있어야 할 휴가도 없을뿐더러, 언제라도 취소할 수 있는 이용자와 달리 돌보미는 휴업수당도 없이 일하고 마이너스 수입을 감내해야 한다는 하소연도 나왔다.
그는 “코로나19가 어느 경로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돌보미들은 불안하게 근무하고 있다”며 “돌보미들에게 지급돼야할 방역 물품은 아직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을 보면 ‘관리부실’이라는 말만 나올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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