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각 정당에 면담요청 기자회견

대규모 놀이공원 물놀이, 대형 쇼핑몰과 대규모 콘서트 행사, 그리고 집회.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 공간에 많은 인원이 모인다는 점이다.

그러나 집회의 경우,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경찰 병력까지 투입돼 훨씬 더 엄격한 시선을 받는다. 같은 감염병 위험 선상에 놓여있지만 문화생활은 가능하고, 약자들의 목소리는 안 된다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진행된 ‘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당대표 면담요청 기자회견’도 경찰들에 둘러싸인 채 시작됐다.

이날 경찰들은 기자회견 참석자들과 시민들 주위를 둘러쌌다. 경찰과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장애계의 목소리는 다소 긴장된 상황 속에서 울려 퍼져야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엽회,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주최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당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 공약이자,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장애인 입법운동의 핵심 과제”라면서 “내년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문재인정부는 완전한 국정공약 이행을 위해 양대법안의 연내 제정을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시혜와 동정뿐인 장애인 정책이 아닌, 장애인이 주체가 돼 한국 사회의 모든 차별에 저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비장애중심주의 철폐,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먼저투쟁’의 힘으로 중증장애인들의 지역사회 완전한 통합과 참여의 사회적 변화를 꼭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동길 기자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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