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독재정권 시절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경찰의 집회 원천봉쇄를 보았습니다. 이게 지금 가능키나 한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의 말이다.
지난 3일 민주노총은 예정대로 ‘7·3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당초 서울 여의대로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장소를 급히 변경, 8000여명은 종로3가로 향했다.
이들은 “이대로 죽을 수 없다”며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고, 경찰은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인도를 막아서 항의하는 조합원 1명을 연행했다. 지방에서 상경해 서울에 진입한 버스와 차량을 검문하고 운행을 저지해 일부는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상황도 벌어졌다.
특별수사본부 설치까지 나오자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침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5일 오전 ‘7.3노동자대회 정부의 대응방침 규탄 민주노총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절박한 목소리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자본과 정권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노동자, 민중의 선택지였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대화 제의에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규탄 발언에 나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역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강한 일침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소한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양극화와 사회적인 불평등을 정부가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에 돌아온 건 ‘특별수사본부’였다. 과거 간첩 신고가 생각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애초에 여의도에서 평화롭게 집회를 하고 한정적으로 했다면 특별수사본부까지 꾸려서 엄정대응할 필요도 없이 평화적으로 잘 끝났을 것”이라며 “방역수칙을 지키며 우리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지만 집회를 원천 봉쇄시켰다. 어떻게 보면 종로3가에 갈 수밖에 없는, ‘의도된 그림이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이 존중되는 나라를 만든다고 했다. 진정으로 새롭게 노동 존중을 바라는 정부라면 제발 절박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귀 닫고 눈 감은 채 임기를 마무리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