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대 스포츠카 람보르기니·포르쉐 전세계서 올 상반기 최다 판매…자산가들 보복소비 타깃으로

"나만 빼고 다 부자네"라는 한탄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전세계적으로 자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이나 주식·비트코인으로 더 많은 돈을 불린 많은 자산가들이 '희소성 있는 나만의 이동 공간'을 위한 보복 소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 길도 막힌 답답한 상황에서 보복 소비의 타깃이 명품이나 슈퍼카로 쏠리는 양상입니다.
수억원이 넘는 슈퍼 스포츠카를 판매하는 이탈리아 람보르기니는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습니다.
지난 6개월간 4852대의 차량을 인도했는데 전년 동기에 비해 37%의 증가율을 보인 것입니다.
게다가 내년 4월까지 10개월치 주문량을 넘어서 향후 전망도 고무적입니다.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는 "팬데믹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람보르기니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자평했습니다.
특히 SUV 시대를 맞아 적기에 출시한 슈퍼 SUV 우루스(Urus)가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전 세계에 무려 2796대가 인도됐습니다.
독일 스포츠카 포르쉐 AG도 올 상반기 전세계에서 전년 동기 대비 31% 뛴 총 15만3656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미 약 40% 차량이 전동화 모델로 구성될 정도로 스포츠카의 전기차 전환도 발빠릅니다.
럭셔리카의 대명사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출시한 뉴 고스트와 슈퍼 럭셔리 SUV 컬리넌 인기 효과로 올해 첫 세 달간 1380대를 팔아 116년 역사상 가장 높은 1분기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올 상반기 판매량이 124대로 전년 대비 61.0% 급증했고 벤틀리(49.6%), 람보르기니(32.4%) 등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오히려 이제 올 상반기 전체 수입차 시장 판매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 독일 프리미엄 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가 상대적으로 대중차화(化)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실제 서울 도로에서도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더 흔하게 보일때도 많습니다. 소비자들의 고급차 브랜드에 대한 '눈높이'가 한층 더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