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암울한 시대, 간만에 극적이면서도 인류에 희망을 주는 영화 같은 뉴스가 나왔습니다.
세계 최대 부호이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민간 우주 여행입니다.
27년전 작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세계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을 키운 뒤 자리를 박차고 나와 그동안 피땀흘려 번 돈으로 어렸을 적 꿈을 이루는 스토리.
영화보다 더 영화 같죠.
더나아가 베이조스의 우주 탐사 기업인 블루 오리진은 상업용 우주 비행을 추진 중입니다. 베이조스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우주 식민지 건설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NASA가 아닌 민간에서 스스로 이런 혁신적이고 큰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한국의 현실을 되돌아 봅니다. 미국의 경제 규모나 비즈니스 인프라 상황과 직접 비교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많은 재계 관계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건 기업가 정신의 실종입니다. 조셉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 말입니다.
혁신적 도전을 통해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보단 "있는 사업이나 제대로 하자"는 보신주의가 만연합니다. 코로나로 가로막힌 경영 상황은 이런 분위기를 더 심화시켰습니다.
"이봐, 해봤어?"라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명언은 요즘 '라떼'(나 때) 시절 얘기로 치부됩니다.
경영자들만 탓할 순 없습니다. 그 기저에는 겹겹이 쌓인 기업 규제로 인한 위축도 크다는 게 현장의 반응입니다.
요즘 기업들마다 유행처럼 외치는 'ESG 경영'도 무언가 새로움을 창출하기 보단 그동안에 있던 걸 개선하고 실천하는 정도입니다.
대선 시즌이 다가오면서 많은 후보들이 저마다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가장 큰 화두는 역시 경제, 일자리, 그리고 청년입니다. 문제는 실천입니다.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업인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왕성한 경영 활동을 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규모 반도체 투자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8·15 광복절 가석방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여론 목소리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고무적인건 젊은 재계 총수들부터 청년 스타트업까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술 혁신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점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코로나 악조건 속에서도 비슷한 시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발로 뛰며 새로운 혁신 기술을 습득하고, 경영 현장을 누비는 모습은 희망적입니다.
꼭 우주 관광 같은 화려한 혁신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사라졌던 기업가 정신의 귀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