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택배 “사실관계 왜곡에 강한 유감”
택배산업본부, 은평물류센터 작업장 공개

롯데택배가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에만 분류 도우미를 투입하고 분류 비용을 택배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롯데글로벌지스(이하 롯데택배) 측이 “사실관계 왜곡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롯데택배의 강한 부정에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이하 노조) 측은 택배노동자들의 현장 모습을 공개하며 사측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26일 노조가 공개한 롯데택배 은평물류센터 작업장에는 노조와 택배노동자들이 증언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상습침수구역에 마련된 친환경 택배 분류 터미널. 택배노동자들은 34도가 넘는 현장에서 바람 하나 없이 택배 물품을 분류하고 있었다. 친환경 냉방시설이 완비돼 있다는 롯데택배의 주장과는 달리 공터에는 선풍기만 돌아가고 있었다.

심지어 200명이 넘는 인원이 일하고 있는 공간에 화장실은 4칸에 불과했다. 휴게실이라는 곳은 비닐하우스와 다를 바 없는 곳에 꾸며져 있었다. 그나마 쉴 수 있는 의자 위에는 흙먼지가 가득 쌓여있어 작업 현장이 얼마나 열악한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노조 측은 “냉난방은 상상조차 할 수 없고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 택배상자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들 모두 기사들이 마시고 있는 형국이다. 본인들이라면 이런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겠는가”라며 “작업환경 개선에 관심 없는 롯데택배는 진정 물류계의 강자가 되고 싶다면 열악한 현장부터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가 공개한 롯데택배 은평물류센터 작업장 모습. 사진=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가 공개한 롯데택배 은평물류센터 작업장 모습. 사진=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

롯데글로벌지스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노초 측이 공개한 영상에 대해 "지난 5월 환경개선 작업 전 촬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롯데글로벌지스 관계자는 "7월 현재는 택배기사 전용 휴게실을 확충했다. 집배센터 바닥공사 및 몽골텐트 등 환경개선을 완료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롯데글로벌지스가 공개한 택배기사 전용 휴게실 모습. 사진=롯데글로벌지스
롯데글로벌지스가 공개한 택배기사 전용 휴게실 모습. 사진=롯데글로벌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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