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성평등 외면하는 퇴행적 대선정국 규탄 기자회견

[클레임노동=천주영 기자] 19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 앞에 ‘대선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등장했다. 

그 앞에 선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성차별’, ‘불평등’, ‘혐오’에 멈춰진 시계바늘을 ‘돌봄 민주주의’, ‘젠더정의’, ‘성평등’, ‘페미니즘’ 등으로 되돌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성평등 국가를 만들어갈 대통령을 원한다는 38개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의 바람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이날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성평등 외면하는 퇴행적 대선정국 규탄 기자회견’을 공동으로 개최하고 “대통령 후보가 지금처럼 표 계산에만 골몰하며 현재의 잘못된 흐름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페미니즘은 여성에 대한 차별뿐만 아니라 불평등한 권력관계와 구조에서 차별을 발견하는 관점이자 언어, 실천이다”라며 “현재 거대 여·야 대통령 후보들은 애꿎은 페미니즘을 문제 삼고 왜곡하고 있다. 이런 후보들의 행보에 여성 여권자들이 실망과 분노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한국여성민우회 류 활동가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반페미니즘 행보를 규탄했다.

류 활동가는 “이재명 후보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다보니 채용가산점이 없어지고 이래서 군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사기가 위축된 것 같다’라는 말은 윤석열 후보 입에서 나왔다”며 “언론을 통해 양당 대선 후보들의 발언을 접하면 더 이상 실망할 것도 없을 것 같았는데 또 다시 분노가 치솟곤 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대선 후보들이 여성과 남성의 갈등을 조장하는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성평등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는 채 젠더갈등을 해결하겠다며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대선 후보들을 보고 있다”며 “지금 여성과 남성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페미니즘이 아니다. 생존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남성 청년들에게 광기의 페미니즘 탓이라는 오해를 부추기며 표심 잡기에 나선 대선 후보가, 병사들에게 인권이 보장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대신 군가산점을 들먹이는 대선후보가 지금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상대 권력관계에 따른 차별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다. 대선 후보들은 성차별이 만연하는 사회를 직시하고 성차별을 만드는 사회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깊게 고민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류 활동가. 사진=천주영 기자
한국여성민우회 류 활동가. 사진=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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