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임노동=천주영 기자]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일하는 노동자들의 보고를 왜 귀담아 듣지 않는 것입니까. 문제를 이야기해도 문제로 받아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서울시를 향해 내던진 라정미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지부장의 한마디다.
라정미 지부장은 23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서울시사회서비스원 감염병 예방 무대책·위험의 외주화 규탄 기자회견’에서 돌봄노동자들의 현장 상황과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태도를 하나둘 열거했다.
그는 “지난 10월 서울시사회서비스원에서 일하던 돌봄노동자가 옴 진드기에 의한 전염성 피부 감염 질환인 옴에 감염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서비스 중에 감염된 것”이라며 “이 일은 예견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라정미 지부장은 “두 달 전 돌봄노동자가 관리자에게 어르신의 피부병 상태와 함께 본인에게도 이상한 변화가 느껴진다고 보고했다. 돌아온 건 ‘아무 반응이 없다’는 답이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이용자의 자녀가 옴 확진을 받고서야 보고를 한 돌봄노동자에게 검사해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돌봄노동자는 옴 확진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해당 돌봄노동자가 피부병을 앓던 어르신뿐만 아니라 다른 어르신에게도 서비스를 한 것이다. 결국 다른 이용자의 보호자도 옴 확진을 받게 됐다.
라정미 지부장은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을 가래로도 못 막게 관리자들이 돌봄노동자의 보고를 흘려들었다. 왜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일하는 요양보호사들의 보고를 귀담아 듣지 않는지, 문제를 이야기해도 문제로 받아주지 않는지 묻고 싶다. 우리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무책임함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