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 장중 한때 2700선 하회...부동산 시장도 거래절벽에 하락 지역도

네이버 증권정보 캡처.
네이버 증권정보 캡처.

 "벼락거지 면해보려고 뒤늦게 뛰어들었는데 한숨만 나오네요." (한 30대 대기업 직장인)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려 리스크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동학개미·서학개미·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등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오전 장중 한때 2700선이 무너졌다.

이미 올 1월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동기 대비 7.5% 급등하며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면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모드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이지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진 모습이다.

게다가 러시아가 오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전망이 지난 주말 사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더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 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까지 손실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출을 안고 투자에 나선 경우는 시름이 더 깊다.

한 투자자는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양적완화로 제로 금리에 가까운 저금리에 특히 2030 청년들을 중심으로 투자 열기가 고조됐는데, 올 연초부터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각국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로 찬물이 끼얹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청년층이 주로 투자하는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초 1BTC당 8270만원(업비트 국내 시세)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5000만원 초반대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들도 약세다.

이는 또다른 자산 시장인 부동산 시장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1월 넷째주(-0.01%)에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년째 급상승을 거듭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 규제로 오름세가 주춤하며 '거래 절벽'에 가까울 정도로 거래가 끊기고 일부 하락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등 금리 인상이 계속 이어질 경우 시장이 더 얼어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이른바 '영끌족' 들이 부담을 가질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부동산 시장은 금리 요인도 있지만 아파트 수요와 공급의 영향이 높은 시장이어서 분위기를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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