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HJ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명예복직 전격 합의

HJ중공업과 금속노조는 23일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해고노동자 김진숙의 즉각적인 명예복직과 퇴직하기로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사진=금속노조
HJ중공업과 금속노조는 23일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해고노동자 김진숙의 즉각적인 명예복직과 퇴직하기로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사진=금속노조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공장으로 복직한다. H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서 해고된 지 37년 만이다. 

23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HJ중공업과 금속노조는 이날 HJ중고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해고노동자 김진숙 위원의 즉각적인 명예복직과 퇴직하기로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명예복직 및 퇴직 행사는 오는 25일 영도조선소에서 열린다. 

해고노동자 김 위원은 지난 1981년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1986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대공분실로 끌려가는 고초를 겪다 징계성 해고됐다. 이후 김 위원은 부당해고임을 주장하며 37년간 법적 소송과 관계기관의 중재 요청 및 복직 투쟁을 이어왔다.

금속노조는 김 의원의 명예복직 합의에 대해 “세상의 잔혹함도 노동해방의 투사 김진숙을 무릎 꿇리지 못했다”며 축하를 보냈다.

금속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노조는 당일 복직 당일 퇴직이라는 상징적인 복직을 받아들였으나 이것으로 해고의 시간을, 김진숙 동지가 짊어져야 했던 고통의 무게를 보상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번 복직은 우리 사회에 ‘해고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인가’ 등의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김진숙이 하루 만에 37년 치의 출근을 갈음하고 발걸음을 돌리더라도 크레인 위에서 먼 바다를 응시하는 또 다른 김진숙들이 조선소 안에 가득하기에 우리는 내일의 노동을 묵묵히 이어갈 뿐”이라며 “우리는 영원히 김진숙과 함께 해고 없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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