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일선 경찰관들이 릴레이 식발투쟁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가 경찰을 직접 지휘·감독하기 위해 이른바 ‘경찰국’ 설치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이하 직협)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 유희열 경기북부 고양서 직협회장, 주동희 경남 양산서 직협회장, 한왕귀 전북 군산서 직협회장 등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를 반대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식을 마친 민관기 직협회장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안 발표로 인해 민주경찰 역사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아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찰국 신설을 철회해주길 대통령에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날 직협은 성명서를 통해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자치경찰제 이원화 ▲중대범죄수사청 실설을 경찰 견제 강화 등을 ‘경찰국 신설 대안’으로 제안했다.

직협은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은 독립청인 경찰청을 지휘·감독하는 옥상옥”이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외압의 도구로 사용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행정안전부가 경찰국을 부활시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전횡”이라며 “선택적 정의, 선택적 법집행으로 선량한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정치 권력에 휘둘리는 통제가 아니라 시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민주적인 통제를 원한다”고 말했다.

직협은 오는 5일부터 전국 단위경찰서 직협회장 등 3명씩 매일 삭발투쟁을 이어간다고 예고했다. 5일에는 인천 감산경찰서‧충북 상당경찰서‧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서, 6일에는 경남 함안경찰서‧전남 담양경찰서‧충북 청원경찰서에서 삭발식에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