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KTX강릉선에 무정차 추가 도입”
철도노조 “철도를 사유화하는 비상식적 행태” 비판

[뉴스클레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서울~강릉 고속열차(KTX) 무정차 운행에 힘쓴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이 “철도민영화도 모자라 이제 ‘철도사유화’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철도노조는 19일 성명을 내고 “강릉행 KTX는 용산~망우 구간에서 전동열차, ITX 청춘, 안동행 KTX, 태백선 열차 등과 선로를 공유한다”며 “심지어 강릉역 부근은 단선으로 부족한 선로 용량 탓에 다른 열차를 줄이지 못하면, 열차 운행량을 늘릴 수 없다. 강릉행 무정차 KTX는 마른 수건 쥐어 짜듯 무리한 시각표를 만들어 억지로 우겨넣은 열차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윤핵관’ 권 원내대표를 꼽으며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철마다 철도를 자가용마냥 자신의 지역구에 정차시키려는 이른바 ‘아전인철’ 행태를 반복해왔는데, 권 원내대표의 강릉행 무정차 KTX로 ‘아전인철’의 정점을 찍었다”고 일갈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에서 강릉까지 KTX 무정차 운행은 특혜가 아니냐’는 질문에 “여름 휴가 시즌에 강원도 강릉으로 오는 관광객이 엄청 많다. 필요할 때 시범 운영하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이에 대해 “‘사적 채용’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판국에 열차와 선로도 마음대로 끌어다 도중 정차역을 지워버리고 자신의 지역구에 꽂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적 영역에 대한 인식이 이토록 천박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열차운행계획의 최종 승인자는 국토교통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국토교통부도 결코 이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철도를 사유화하는 여당 원내대표의 비상식적 행태를 바로잡지는 못할망정, ‘코레일 영업수지에 도움이 될 거’라는 망언을 보태고 있는 실정”이라며 “철도노동자는 권력을 등에 업고 국민의 철도를 사유화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철도는 모두에게 평등한 공공교통수단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