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일터회복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증언대회

사진=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사진=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뉴스클레임] 항공산업 노동자들이 엔데믹 시대로 국제선 운항이 확대되며 일터로 복귀하고 있지만 인력부족 등 노동조건이 심각하게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은 2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항공산업 일터회복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증언대회’를 열고 “항공산업 노동자들은 지난 2년여간 시련을 견디며 현장을 지켜왔지만 엔데믹 시대에 일터보귀는 고통스러운 노동으로 접어드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항공·공항 노동자들은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의 인력부족 ▲아시아나항공 승무시간 급증 ▲민주한국공항지부 산재사망 및 인력부족 ▲아시아나케이오지부 고용유지지원금 미신청 및 대량정리해고 ▲인천공항지역지부의 현장 인력부족 문제에 대한 실태를 밝혔다.

대한항공 승무원 탑승 정원 감축과 관련해 증언하고 나선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송민섭 지부장은 “지난 2019년 6월 객실승무직 업무절차 간소화 명분으로 예약률에 따른 기종별 근무 인원을 감축했다. 당 지부가 노동조건 변경에 따른 일방적 이행 철회 요구 공문을 보냈으나 사측은 한국노총 소속 교대노조와 설명했다며 일방적으로 인원 감축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측이 주장하는 업무절차 간소화는 불과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오히려 승객의 선택폭을 줄이고 비용을 줄일 뿐 객실승무원의 노동강도 감소 효과는 미미한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아시아나항공노조 심규덕 위원장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여행객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운항편수는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운항편수가 늘지 않았다는 핑계로 회사는 근무인원을 더디게 회복시키고 있다”며 “노동강도는 코로나19 이전, 그보다 더욱 가중되고 있어 급여 대비 노동강도의 체감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의 항공대란 사례를 보면 지연운항, 결항 등이 모두 코로나19로 줄어든 인력을 보충하지 못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발권을 담당하는 직원이 부족해 수속이 지연되고, 수화물 처리를 제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도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 오태근 카트분회장은 “인천공항의 보안, 시설, 운영서비스를 담당하는 현장 노동자들의 인력은 코로나19 3년의 시간 동안 실질적으로 감축됐고 현재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천공항공사와 사측은 계속해서 부족한 인원으로 늘어나는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현장 노동자들의 인력충원과 처우개선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인천공항 자회사, 용역사는 더욱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인천공항 정상화를 위해서는 현장인력 충원과 처우개선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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