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17세기 네덜란드에서 과열 투기 현상으로 튤립 파동이 있었다. 당시 황금기를 맞은 네덜란드에서 터키의 원산지 원예식물인 튤립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튤립 알뿌리는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튤립의 수요는 넘치는데 튤립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튤립 알뿌리가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후 튤립 알뿌리의 선물거래까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투기 열풍이 불었다.
이 같은 현상은 1636년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1637년 2월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했고 팔겠다는 사람만 넘쳐났다. 네덜란드 정부까지 개입하며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튤립을 사기 위해 빚을 낸 사람들은 빚더미에 앉게 됐다. 이후 ‘튤립 파동’이란 용어는 거대한 경제 거품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몇 년 사이 국내에서 ‘거품’이라고 하면 암호화폐가 대표적이다. 국내에 불어닥친 암호화폐 바람에 회사에서 주는 월급만으로 미래와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바보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그렇게 너도나도 튤립의 알뿌리로 일확천금을 노렸지만, 그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기업가치 320억 달러에 달하던 암호화폐거래소 FTX가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FTX의 채무 규모는 약 66조원에 이른다.
설상가상으로 정체 불명의 해킹까지 발생했다. FTX가 파산 신청 이후 해킹이 발생했다고 공개한 가운데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사라진 암호화폐 가치는 4억7700만달러다. 엘립틱은 “의심스러운 정황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고, FTX는 ‘미승인 거래’라는 표현으로 해킹이 발생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번 FTX 사태는 가상자산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14일 오후 1시(한국시각) 세계 최고의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전 대비 4.55% 하락한 16,140.69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6.14% 떨어진 1192.71달러로 일주일 전에 비해 24.86% 하락했다.
국내 증시 시장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빗썸의 최대주주 비덴트는 -6%,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는 -4% 등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