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대구시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 마트노동자 결의대회

[뉴스클레임]
일요일을 빼앗긴 마트노동자들이 대구시청 앞에 모였다. 이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변경 혼준표 시장 규탄한다'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요일에 출근한 참담함과 분노를 쏟아냈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13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 마트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마트노조는 "10년 동안 문제없이 유지되던 둘째, 넷째 의무휴업일을 도둑맞고 미리 잡아둔 약속들을 취소하고 가족과 보내야하는 일요일에 첫 출근한 분노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마트노동자들은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의 일요일을 되찾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며 "안그래도 부족한 인원에 안 아픈 곳이 없는 마트노동자들에 정해진 휴일도 없이 더 오래, 더 늦게까지 일하다 죽으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하도록 한 홍준표 대구시장과 8개 구청장·군수, 윤석열 정부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의무휴업일 평일변경은 단지 대구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것을 모두 알고 알고 있다. 이 평일변경 뒤에는 윤석열 정부의 대형마트 온라인영업제한 해제가 기다리고 있다. 다시 대형마트를 24시간 365일 영업할 수 있도록 되돌리려는 것"이라며 "대구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전국의 마트노동자가 들끓고 일어날 것이다. 평일인 지역은 일요일을 되찾기 위해, 일요일인 지역은 일요일을 사수하기 위해 더 크게 뭉칠 것"이라고 밝혔다.
마트노조 정민정 위원장은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났다.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고, 양해도 구하지 않고, 휴무 변경을 통보해 미안하다는 빈말도 없다"며 "우리의 의견은 묻지도 듣지도 않은 채 10년 동안 일요일이던 의무휴업일을 월요일로 바꿔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마트에서 일하는 우리를 홍준표 시장이, 대구시가, 윤석열 정부가 이렇게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이들에게는 마트노동자의 일요일을 뺏을 권리도 권한도 없다"며 "노동자의 삶과 노동을 유린하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트노조는 집회를 마친 뒤 대구시청에서 대구지방법원까지 깃발행진을 이어갔다.
대구지방법원 앞에 도착한 마트노조는 지난 10일 노동조합이 접수한 의무휴업 고시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인용을 촉구하며 정리집회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