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학교급식노동자들이 폐암에 쓰러지고 있다. 지하·반지하 급식실, 환기가 안 되는 급식실에서 베이고 넘어지고 화상을 입으면서도 아이들을 위한 급식을 만든다. 

가장 심각한 건 입사한 지 6개월 이내에 퇴사하겠다는 노동자들이 만 2년 사이 3.5배 늘었다는 것이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이하 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퇴사자는 2022년 기준 11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신규채용이 미달하는 사태도 전국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발언하는 정경숙 교육공무직본부 부본부장
발언하는 정경숙 교육공무직본부 부본부장

12일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산업재해 예방 법률안 발의 기자회견'에서 교육공무직본부는 "위험한 학교 급식실 노동환경을 보고도 교육 당국이 나서질 않으니 입법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번 법안을 계기로 교육부가 성실히 사안 해결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발언에 나선 정경숙 교육공무직본부 부본부장은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하니까 5월에서야 부랴부랴 기준안을 만들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6월 말까지 마련해보겠다고 늑장을 부리고 있다. 과연 교육 당국의 고민에 고통받는 현장 노동자들이 있기는 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체인력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아파도 병가 쓰기는 너무 어렵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규 채용자들은 6개월 안에 퇴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아예 신규 채용 미달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기본급을 받으면서도 학생들의 식생활 복지를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친환경 무상급식이라는 칭호는 급식실노동자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감히 외치고 싶다. 노동환경, 노동 조건, 처우 개선 없이는 학교 급식이 지속될 수 없다. 이 법을 통해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제대로 된 대책 마련과 시행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