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소비생활] 역대급 폭염에 에어컨 관심 증가, 에어컨 관리하는 법

[뉴스클레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본격적인 더위에 앞서 장마철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다. 밤잠 설치는 것은 물론, 낮에는 강력한 햇볕을 피해 그늘만 찾아다니는 이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찜통더위는 해갈이 안 된다. 숨이 턱턱 막힌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한 낮 기온이 33도이상 오르는 날씨에 시민들은 시원한 바람이 있는 곳에 잠깐이라도 더위를 시킨다. 은행과 커피숍, ATM기, 관공서에 때 아닌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다.
에어컨 시장도 무더위만큼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에는 사고 말겠다는 의지를 담아 백화점 쇼핑몰 등 가전 제품 매대에 예비 소비자들이 몰렸다. 시중에 판매되는 에어컨의 가격은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에어컨 가격을 보면 오른 물가를 체감할 수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지난해만에 해도 지금 붙어있는 가격보단 10~20만원은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물가가 오른 상태에서 수요도 많아 가격이 더 올라간 느낌"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폭염에 가전제품 공급사는 입이 귀에 걸렸다.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0%로 증가했다. 물론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100만원 내외의 창호형 에어컨 수요가 늘었다. 그 외 고가 에어컨의 판매량은 하이마트 기준 되레 6월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가량 빠졌다. 에어컨 제조사가 특정 에어컨의 판매량이 올라가는 것을 집중홍보하다보니, 마치 전체 에어컨 제품 판매가 는 것처럼 호도된 것이다.
이처럼 형편 때문에 망설이다 결국은 구매하게 되는 에어컨. 구매하고도 사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건강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유는 에어컨이 실내 공기 오염의 주범이기도 해서다.
일부 논문에서는 세균에 오염돼 있는 에어컨은 실내 공기의 질에 오염물질을 생기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당연히 에어컨 사용자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에어컨 세균이란?
에어컨에서 발견되는 세균은 대부분 진드기와 곰팡이류이다. 환경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곰팡이와 세균들이 발견될 수 있으며, 세균은 에어컨 장치로 흡입되거나 나가기도 한다.
에어컨은 습기가 증가하는 환경에서 진드기와 곰팡이류가 번식하는 데 적합한 주거지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세균과 곰팡이는 에어컨 필터와 냉방 공간, 그리고 공기 순환에 영향을 준다.
온도, 습도, 미세먼지, 가스의 존재 등 실내 공기의 질은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알레르기나 아토피와 같은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실내 공기의 질이 낮아지면 세균 오염과 연계된 질병 위험도 증가할 수 있으며, 특히 소아 기관지 천식, 기관지 염 및 호흡기 감염 등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에어컨 사용과 관리
에어컨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세균 종류로는 클라미디아, 레지오넬라, 미생물 공기 오염물질 등이 있다. 곰팡이도 일부 에어컨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습기와 온도의 조건이 적절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곰팡이는 아토피, 알레르기 및 호흡기 감염 같은 질환을 일으킨다. 에어컨에서 발견되는 흔한 곰팡이 종류로는 아스페르길루스, 클라도스포리움, 페니실륨 등이 있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에어컨은 곰팡이와 세균의 완벽한 번식지가 된다.
정기적인 에어컨 관리는 세균과 곰팡이 오염을 제거하고 공기의 질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어컨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거나 청소하면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세균 오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에어컨 필터의 청소 뿐만 아니라 배드 및 냉각 코일, 덕트 내부 등 전체 에어컨 시스템의 청소와 관리가 필요하다.
에어컨 필터는 대부분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다. 간단한 과정을 통해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할 수 있으며, 제조사 고객센터에 방법을 문의하면 된다.
에어컨 필터 교환
이에 대해 뉴스클레임은 한 제조사 고객센터에 에어컨 필터 교환 방법에 문의를 해봤다. 문의 결과 아래와 같은 순서대로 에어컨 필터 교환이 가능했다.
1. 에어컨 전원 끄기: 작업 전 반드시 에어컨 전원을 끄고 안전을 확인
2. 프론트 패널 열기: 에어컨 위쪽에 위치한 프론트 패널을 열거나 외부 커버를 제거. 대부분의 에어컨은 힌지나 걸림쇠를 사용해 쉽게 열 수 있다.
3. 필터 제거: 프론트 패널을 열고 난 후, 에어컨 내부의 먼지 필터를 찾아야 한다. 대부분 빨간색, 그레이, 또는 블랙의 플라스틱 프레임으로 되어 있는데, 집게 또는 손으로 고리를 잡고 빼내면 된다.
4. 필터 청소 또는 교체: 먼지가 많이 쌓여 있지 않다면, 바닥에 깔린 휴지 위에 빗자루를 한 번 훑어 청소하고 시간을 정해 다시 사용해도 된다.교체가 필요한 경우, 동일한 사이즈와 종류의 새 필터를 준비해 갈아끼우면 된다.
5. 필터 장착: 청소한 필터 또는 새 필터를 에어컨 내부에 끼우고, 위의 역순으로 하면 필터 교환 끝.
실내 공기 정화엔 '환기'는 필수
한편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실내 공기 질을 더욱 개선할 수 있다.
에어컨은 공간의 온도를 조절하고 습기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니, 미세먼지나 알레르기 원인 물질, 세균 등이 공기 중에 머무르거나 번식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에어컨만으로는 실내 공기 중의 역학적 오염물질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공기청정기는 공기 중의 미세 먼지, 알레르기 원인 물질, 세균, 곰팡이를 포함한 여러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공기청정기는 HEPA 필터, 활성탄 필터, 광촉매 필터 등 다양한 필터를 사용하여 공기 오염물질을 걸러낸다.
주의할 점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너무 가까이 놓지 않도록 한다. 공기청정기 주변에 흐르는 공기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리 성능좋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라도 공기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일정 시간마다 창문이나 문을 열어 실외와 실내 사이의 공기를 주기적으로 바꾸어 환기하는 것은 필수라는 것을 꼭 기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