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활성화 될 수 있게끔 제도적 부분 마련하는 게 우선"

발언 중인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서울지부 차재만 지부장. 사진=박명규 기자
발언 중인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서울지부 차재만 지부장. 사진=박명규 기자

[뉴스클레임]

서울시 서소문 청사 앞에서 버스노동자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 오늘로 26일째다. 어렵다고, 힘들다고 말하면서 수천억 배당잔치를 하는 버스회사에 노동자들은 더운 날씨에 거리로 나오게 됐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서울시 대중교통요금 인상 철회 촉구 및 교통공공성 강화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서울지부 차재만 지부장은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기습적으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이후 2월에 서소문 청사에서 시민공청회를 진행한다는 것을 하루 전날 알았다"며 "그 자리에 참석했지만, 말 그대로 무늬만 시민공청회였던 그 곳에서 개 끌리듯이 끌려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 현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대중교통 요금 인상 관련된 부분을 반대하느냐라고 하면 시민들이 의아해한다. 요금 인상이 되면 우리가 복지가 노동조건이 좋아지는 거 아니냐라고 말하는데,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서울시 65개 업체의 민간사업자들이 2015년부터 연간 700억원 이상이 넘는 배당잔치를 한다. 또 버스회사가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버스와 추가적으로 지급되는 성과 이윤이라는 부분이 있다"면서 "성과 이윤을 주기 위해서 적취한 금액이 2021년도 감사원 감사 결과 2019년 기준으로 4500억원이 넘는다. 이렇게 잘못된 문제들이 내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적자본에 대해서 서울시민의 호주머니를 털 수밖에 없는 시의 정책이 과연 맞는 거냐"라고 꼬집었다.

차재만 지부장은 또 "서울시는 민간자본이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서 배당을 주는 게 무슨 문제냐는 식으로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있다. 이용의 주체인 시민들의 혈세로 배당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문제다. 그러면서 그들이 포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버스 준공영제'다. 이 부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고, 26일째 서소문 청사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은 요구한다. 서울시민들에게 싼 가격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거지 취급을 하지 말고, 진정으로 대중교통의 활성화가 될 수 있게끔 제도적 부분을 마련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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