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어머니, 해병1사단장 과실치상 등 고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해병대 실종자 수색 사고 생존자 가족의 임성근 해병1사단장 고발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어머니가 입장문을 읽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해병대 실종자 수색 사고 생존자 가족의 임성근 해병1사단장 고발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어머니가 입장문을 읽고 있다.

[뉴스클레임]

윗선의 무리한 지시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던 피해 생존자 병사인 A병장 어머니가 임성근 해병대1사단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A병장 어머니는 13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성근 소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업무상과실치상,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A병장은 현재 외상후증후군을 진단받고 입원 치료 중이다. 이는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동료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생사를 넘나드는 사고 경험이 남긴 후유증이다. 

A병장 어머니는 "A병장 등 급류에 휩쓸렸던 모든 병사는 이 사건의 엄연한 피해자다. 피해자들이 겪은 상해에 대해서도 업무상과실치상죄 수사가 진행돼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임에도 해병대 제1사단에서는 수사는 고사하고 이들을 피해자로 인식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사고 현장에는 영주댐과 안동댐에서 수문을 열고 초당 45톤씩의 물을 방류 하고 있었다는 기막힌 뉴스를 접하고서 이 사고는 더이상 사고라고도 부르고 싶지 않다. 오히려 살인미수에 가까운 일 아닌가"라며 "그렇게 해병대의 위상을 세우고 싶었다면 사단장은 현장에 몸소 들어가 모범을 보였어야 했던 것 아닌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함께 생활하던 형제를 잃은 아이들에게 해병대는 무엇을 해주고 있나.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임성근 해병 제1사단 사단장에게 묻는다. 당신들은 지난 7월 19일 수해복구작전에 투입된 해병대원들을 전우라고는 생각하고 있나. 아니면 그저 당신들의 무사안일, 입신양명을 위한 도구였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돌아오지 못하는 채수근 상병과 그 복구작전인지 몰살작전인지 모를 곳에 투입됐던 대원들 모두 제 아들들이다. 제 아들들 모두 정상으로 돌려 놓으라"고 절규했다.

A병장 어머니는 "참담한 현실에 심장이 뜯겨져 나가는 분노를 표하며 해병 제1사단 사단장 임성근을 고발한다. 이미 당신이 제 아들들한테 사과할 시점은 지나도 한참 지났다. 이제 수사에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며 해병대의 본 모습을 바로잡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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