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울산대병원 파업 장기화 해결 촉구 기자회견
의료연대본부 "정부와 울산대병원은 즉각 파업사태 해결해야"

[뉴스클레임]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가 간호인력 부족으로 인한 노동강도 강화로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가 15일차를 보내고 있다. 장기업 파업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박창원 울산대병원분회장은 지난 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의료연대본부와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입장변화가 없다며 교섭을 거부하고 원장 면담조차 핑계를 대는 울산대병원을 규탄하며 사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의료연대본부 등은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벌이에 혈안이 된 울산대학교병원이나 울산대학교의 행태는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질 수 있는 자격이 없다. 울산시민의 건강권을 지키는데 울산병원이 해야 할 일은 안전인력 확보나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울산대병원 직원들의 63%는 배가 고파도 밥을 제대로 못 먹고, 80%는 화장실을 제대로 못 간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20%(344명)는 업무 스트레스로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노조는 "병원은 지난 3년 동안 1200억원의 병원설립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하고도 실질임금 인상, 부족인력 충원에 대한 안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향춘 의료연대 본부장은 "인력충원을 통해 환자를 안전하게 돌보겠다는 요구가 15일의 파업까지 가야할 정도로 무리한 요구인다 울산시민이 신뢰하며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울산대병원을 만들기 위한 투쟁에 대해 병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지 말고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신을 9년차 간호사라고 소개한 김난진 울산대병원 분회 대의원은 "지금의 인력 구조로는 열심히 일해도 자괴감을 떨칠 수 없는 구조다. 지금처럼 10여명 전후의 환자를 간호간병병동에서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조무사, 보조원이 환자들을 물리적으로 먹이고, 씻고, 배설하는 일을 커버할 수 있을까 하고 허항된 꿈을 꿔본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의 수가 늘수록 환자 사망률, 재원 기간, 중환자실 입원 등이 줄어든다는 실제 연구 결과들에 주목해달라. 충분한 간호사 인력이 환자의 안전을 만든다"며 "인력 충원을 위해 파업 현장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울산대 병원 간호사들의 사정을 경청해달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