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28일 오전,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를 규탄하는 근조화한이 한 게임회사 입구에 깔렸다. 화환에는 "노동자 부당해고 철회하라", "노동법 사망"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여성단체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은 한 게임 홍보 영상으로 촉발된 '집게 손' 논란과 관련,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논란을 멈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 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참여연대, 한국노총,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게임계에서 여성과 페미니스트를 공격하는 ‘집게 손’ 억지 논란이 또다시 발생했다. 일부 극단주의 ‘남초’ 커뮤니티가 제기하고 게임계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이 동조함으로써 이뤄지는 반페미니즘의 공모가 끊임없이 반복됐음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2016년부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 바 있는 게임업계 및 게임문화 안에서의 페미니즘 사상검증, 여성혐오 몰이가 아직까지 버젓이 이뤄지고 있고 ▲일부 남성들의 억지 주장으로 여성과 페미니스트가 부당한 공격을 당하고 사회경제적 기반을 위협당하는 피해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업이 이러한 사태를 방조하고 문제 해결에 책임 있게 나서지 않음으로써 또다시 문제가 터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집게 손' 억지 논란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용자들은 영상을 제작한 외주업체 창작자의 신상을 털고 SNS 계정을 뒤져 페미니스트로서의 의사 표현을 색출했다. 이를 빌미 삼아 게임회사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벌였다. 게임업계는 이 같은 억지 논란에 즉각 굴복했다. 기업들이 혐오세력 앞에 그야말로 납작 엎드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0.1초 간 지나가는 자연스러운 손의 움직임을 증거라고 우기는 주장이 통한다면, 그 누가 이 혐오 몰이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이러한 혐오 몰이는 모든 페미니스트, 여성을 위협한다. 이들에 대한 실제적인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게임 문화의 주인은 이번 사태를 만든 게임사의 일부 성차별적 결정권자들이나, ‘남초’ 이용자들만이 아니다. 게임 문화는 여성 개발자, 창작자를 비롯한 모든 종사자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대중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반사회적 혐오와 배제가 계속될 때, 상식적인 대중은 게임에 등을 돌리고 게임업계에는 혐오세력과 공멸하는 결말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며 "시대착오적이고 반민주적인 혐오 몰이에 동조를 멈추고, 게임 문화 속의 여성 페미니스트 시민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